박남춘 시정부 주도 혁신위 구성에 공식적 유감 표명
“재단 혁신 등 비판에 대해 이사회가 책임주체” 반론도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문화재단 이사회는 지난 18일 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새 대표이사 선임과정과 재단 혁신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최병국 대표이사 선임과 혁신위 논의가 진행되는 등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발표 배경은 무엇인지, 박남춘 시 정부 주도의 혁신위원회 활동에 대한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닌지 그 이유가 주목된다. 또 이사회의 명의로 발표한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임원이 곧바로 반론을 제기하는 등 내부 갈등이 감지돼 혁신위에 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

재단 이사회는 입장문에서 “재단 혁신의 필요성과 혁신위 취지에 적극 공감한다”면서, “재단을 둘러싼 논란과 비판의 합리적 핵심들을 수용하지만 근거나 출처를 확인할 수 없는 주장에 대해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를 근거로 절차적 문제가 없는 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 외압의 징후들이 있었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시 주도로 진행된 혁신위 설치를 “이사회가 사후 통보” 받은 것에 대해서도 유감이라면서 “혁신위 논의가 재단의 독립성과 전문성 확보라는 근본적인 요청에 부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재단 민운기 이사는 곧바로 이사회 입장문에 반론을 제기했다.

민 이사는 “재단 이사회 명의의 입장 표명에 대해 이사회가 이런 국면 속에서 의견을 낼만한 역할을 담당했는가. 그리고 그 지적은 과연 타당한가”라는 측면에서 “이사회 입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최종 후보자들이 전직시절 불미스러운 행적이 거론됐는데도 이사회는 선임과정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검증 최종 결정을 이사장인 시장에게 떠넘겼다“고 비판했다.

민 이사는 이어서 “재단 혁신 등 비판에 대해서 이사회가 이의 당사자 또는 책임주체인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반성하지 않고 ‘인천문화재단’이라는 특정하지 않는 모호한 이름에 전사시키며 유체이탈 화법과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 이사 A씨는 <인천투데이>와 통화에서 “이사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절차는 무시하고 시 정부 주도의 혁신위 구성과 언론을 통한 정보습득, 사후 통보와 근거 마련 등 이사회가 무시당한 것은 아닌지 불신임하는 것인지 임원 대다수가 불만이 있다”며, “재단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문화재단 혁신위는 지난 3일과 16일 진행된 회의에서 대표이사 선출방식과 이사장 선출직 변경 등에 대한 논의에서도 이견이 극명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인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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