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불쌍한 애들 욕보이는 짓” 정진석 두둔 발언 물의
정의당 인천시당, “비판받아 마땅 책임자 황교안 수사해야”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5주기를 맞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망언과 막말은 여전하다. 추모해도 모자랄 판에 막말이 이어지고 있어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7일 자기 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의 막말과 관련해 “윤리위원회에서 응분의 조치를 취해주기를 바라고, 다시 한번 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천에서도 세월호에 대한 막말이 확산 되자, 정의당 인천시당(김응호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한국당 인천시당 위원장들의 반복적인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망언에 인천시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자신들의 치부와 잘못을 깊이 반성하진 못할지언정 망언을 일삼는 한국당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천에서 5주기 망언은 차명진 전 국회의원의 망언 이후 이어진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의원의  망언을 안상수 의원(중구ㆍ동구ㆍ강화군ㆍ옹진군, 인천시당위원장)이 두둔한 데서 비롯했다.

앞서 차명진 전 의원은 15일 저녁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한다”며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에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이라고 했다.

차명진(부천 소사구) 전 국회의원이 삭제한 페이스북 글.

차 전 의원은 지탄이 쏟아지자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2차 망언은 다음 날 정진석 의원으로 이어졌다. 정진석 의원은 “오늘 아침 받은 메시지”라며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적었다.

그리고 여기에 인천시당위원장인 안상수 의원이 가세했다. 안 의원은 이날 정진석 의원의 글에 “불쌍한 아이들 욕보이는 짓들이죠”라는 댓글을 달며 정 의원을 두둔했다.

인천에서 세월호 망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상수 의원은 지난해 1월에도 “세월호 같은 교통사고에도 5000억원을 지출한 나라”라는 망언을 했고, 정유섭(인천부평갑) 의원은 2107년 12월 “현장 책임자만 잘 임명했으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7시간 동안 놀아도 된다”라고해 지탄을 받았다.

한국당 대변인을 맡고 있는 민경욱(인천연수갑) 의원은 과거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으로 세월호 참사 당시 “난리 났다”라고 말한 뒤 소리 내어 환하게 웃으며 비난을 자초했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한국당 인천 정치인들의 망언을 열거한 뒤, “한국당 인천 정치인들의 반복적인 세월호 참사에 대한 망언에 시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도둑이 제발 절인다고 자신들의 치부와 잘못을 깊이 반성하진 못할지언정 망언을 일삼는 자유한국당은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응호 인천시당위원장은 “세월호 참사는 한국당이 속죄해야 할 박근혜 정부의 원죄다. 지금이라도 한국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설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또한 세월호 참사 책임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표를 비롯한 한국당의 주요 인사들은 당당히 수사에 응하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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