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환자 진료비 환급금 가로챈 의혹
노동법 위반 혐의로 노동청에서도 조사 중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지난해 보건복지부 고위직 공무원에게 법인자금으로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했던 가천대길병원이 직원 횡령 의혹 등으로 다시 압수수색을 당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2일 오전 남동구 소재 길병원 원무과와 전산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진료비 환급금 관련 각종 서류와 전산실 서버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가천대길병원.

경찰은 길병원 일부 직원이 환자들의 진료비 환급금을 가로챘다는 의혹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 중이다. 길병원 원무과 직원 2명이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를 받았는데, 이들은 수년 간 가수납된 진료비 중 급여 일부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환급받고도 환자들에게 돌려주지 않고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12일 집행했다. 이들이 빼돌린 진료비 환급금은 수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직원들이 업무상 횡령이나 사기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구체적 혐의 내용은 더 수사를 진행해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들 외 가담한 직원이 있는 지 등도 더 살펴볼 계획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관련 직원들을 대기발령하고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길병원은 지난 3월부터 고용노동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야간 수당 미지급, 노조와의 단체협약 불이행 등 노동법 위반 혐의로도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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