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핫플] [동영상] 제비가 풍요를 몰고오는 평화의 섬 ‘교동도’
[인천핫플] [동영상] 제비가 풍요를 몰고오는 평화의 섬 ‘교동도’
  • 류병희 기자
  • 승인 2019.04.12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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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모습 간직한 대룡시장, 관광 명소로 사람들 북적
교동읍성, 남산포 그리고 논길에는 평화로움 가득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인천 강화 교동도에 봄이 왔다. 음력 삼월 삼짇날이 지나면 강남 갔던 제비들이 하나둘씩 이곳을 다시 찾는다. 제비는 봄을 알리는 반가운 존재다. 교동도에는 봄기운이 충만하다.

교동도 대룡시장에는 상가 처마 밑에 지난해 봄과 여름에 둥지를 튼 흔적들이 많다. 4월 말과 5월이 되면 대룡시장에는 제비의 울음소리로 한창 시끄러울 것이다. 버려진 둥지마다 희망은 다시 핀다.

교동도 대룡시장
교동도 대룡시장

옛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

‘강남 갔던 제비’는 하늘을 날아 매년 고향땅 교동도를 찾는다. 이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북한과 불과 3km 안팎. 그렇지만 고향땅을 갈 수 없는 실향민. 교동도에는 한국전쟁 당시 어린 나이에 북에서 피난을 내려온 실향민들이 생존해 있다. 6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80세 노인이 됐다. 언제 고향땅을 다시 밟을까. 매년 찾는 제비는 무심하게도 시끄럽게 울고, 그저 바라볼 뿐, 그 심정을 어찌 알까.

매년 삼월 삼짇날이 지나면 강남갔던 제비들이 교동으로 몰려온다.
매년 삼월 삼짇날이 지나면 강남갔던 제비들이 교동으로 몰려온다.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에서 피난 내려온 사람들이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장사를 하면서 형성된 골목시장이다. 남북이 분단되고 철책으로 막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실향민들은 고향 연백시장을 떠올리며 이 곳에 모였다. 현재 남은 실향민들은 20~30명 안팎.

교동도가 섬이었을 때에는 강화도 창후항에서 배를 타고 원산포항으로 들어왔다. 2014년 교동대교가 생기고 왕래가 비교적 쉬워졌다. 그리고 몇 년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주말에는 단체 관광버스가 오기도 하면서 1000여 명의 사람들이 몰리기도 한다. 평일에도 비교적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이제는 명소가 됐다.

옛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은 관광명소가 됐다.
옛 모습을 간직한 대룡시장은 관광명소가 됐다.

대룡시장에는 주택과 상가가 조화를 이루며 붙어 있고 자연적으로 생겨난 골목길은 70~80년대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둥지거리, 제비거리, 와글와글거리 등을 따라가면 놀랍게도 어릴 때 보았던 이발소, 약국, 철물점, 옷가게 등을 만날 수 있다. 아메리카노 대신 쌍화차 한잔이 생각나는 다방.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추억의 사진관도 있다.

교동도에는 외지 관광객들의 이해를 위해 마을 안내소인 ‘교동 제비집’이 있다. 교동도의 스토리와 미래가치를 조명하고자 정부와 시·군, 그리고 주민들의 발전 의지가 더해져 만들어진 특별한 공간이다. 처음 교동도를 찾는다면, 제비집을 먼저 찾아 정보를 얻는 것이 좋다.

마을 사랑방 ‘청춘부라보’, 이북식 음식 만들기 체험

마을 사랑방 '청춘부라보'에서는 이북식 음식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마을 사랑방 '청춘부라보'에서는 이북식 음식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청춘부라보’는 강화 중앙시장에서 ‘한두뼘1.2갤러리’를 운영하는 손윤경 대표가 마을 실향민들과 만든 공간이다. 마을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이곳은 외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이북식 음식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4월에는 갯벌 보약이라고 하는 ‘나문재’를 재료로 이용해 튀김과 무침을 만든다. 음식을 만들면 참여한 사람들과 마을 주민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함께 즐긴다. 대룡시장에 들리는 사람들은 지나치다가도 이곳에 들려 차를 나누고 주민들과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실향민 최봉렬 씨(왼쪽)와 손윤경 청춘부라보 대표
실향민 최봉렬 씨(왼쪽)와 손윤경 청춘부라보 대표

청춘부라보에는 실향민 최봉렬(89)씨가 고향을 그리워하며 만든 황해도식 ‘들깨 강정’을 맛볼 수 있다. 손윤경 대표가 만든 강아지떡과 함께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매월 1회 진행되는 음식 만들기 체험은 월별로 이북식 음식을 만들고 함께 나눈다. 이북식 만두와 떡국, 강아지 찹쌀떡, 추어탕, 매운탕과 호박김치, 그리고 순무 등 각종 김치도 만든다.

교동도로 떠나는 평화·역사 여행

교동읍성은 현재 남문만 남아있다.
교동읍성은 현재 남문만 남아있다.

교동도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강화터미널에서 18번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자가용으로 가면 강화를 지나 교동대교를 건너는데, 교동도는 민간인통제구역이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기 전, 하점면 이강사거리에 있는 군 검문소에서 신고를 하고 방문증을 받아야 출입할 수 있다. 최근 강화에서 교동도로 들어가는 길이 정비돼 출입이 편해졌다.

교동대교를 건너 교동으로 들어서면, 마을 입구에 고구저수지가 있다. 고구저수지는 낚시를 즐기는 ‘조사’(釣師)들에게는 붕어 월척이 나온다고 입소문이 난 곳이다. 민물낚시를 즐기며 야영을 할 수도 있다.

남산포는 조선 삼도수군통어영지였다.
남산포는 조선 삼도수군통어영지였다.

저수지가 있는 동편 산은 화개산 자락이다. 이곳에는 조선 연산군이 유배를 당했던 유적지가 있다. 당시 연산군이 기거하던 집을 재현해 놨다. 교동도는 고려와 조선시대 왕과 왕족들이 유배를 많이 온 지역이었다. 고려 희종, 고종, 우왕과 창왕 등이 폐위돼 왔고, 조선 연산군, 광해군과 임해군, 안평대군과 은언군도 귀양을 왔다.

교동의 생활중심지는 대룡리이다. 교동면사무소가 있고 상가들이 몰려있다. 대룡시장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길을 따라 동쪽으로 가면 교동읍성과 교동향교, 화개사를 갈 수 있다.

교동읍성은 1629년(인조7년) 교동에 경기수영을 설치하면서 고을 방어를 목적으로 축성한 성곽이며 삼도수군통어영의 본진이었다. 교동읍성은 남문인 홍예문과 무너진 성곽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삼도수군통어영지는 교동도 최남단에 있는 남산포에 있었다. 당시 경기·황해·충청의 주사(舟師)를 통괄하고 서·남해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세워졌다. 경상도 통영에는 경상·전라·충청을 통괄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이 있었듯 교동도 마찬가지로 통영인 것이다.

고려 때 목은 이색이 머물렀던 화개사
고려 때 목은 이색이 머물렀던 화개사

교동읍성 앞 화개산 자락에는 교동향교가 있다. 교동향교는 최초로 공자상을 모신 곳이다. 고려 충렬왕 12년(1286년) 안향이 원나라에서 돌아오는 길에 가져왔다. 이곳에는 공자의 신주와 유현들의 위폐를 모시는 대성전, 유생 교육을 하던 명륜당과 기숙사인 동·서재 등이 있다.

교동향교 옆에는 고려 때 창건한 화개사가 있다. 이곳은 고려 때 삼은(三隱) 중 한 명인 목은 이색이 한 때 머물렀다고 전해진다. 작은 암자이고 남쪽 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조용히 숲길을 걸을 수 있다.

화개사 옆길은 등산로이다.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화개산 정상으로 이어지고, 북한 땅을 바라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연백평야와 개성까지도 시야가 닿을 수 있다. 또 한강과 임진강, 예성강이 합수해 바다로 흘러가는 모습도 바라볼 수 있다.

트레킹을 한다면, 교동평야 논길과 크고 작은 포구를 이어 걸을 수 있는 강화나들길(9·10코스)을 계획하는 것도 괜찮다. 특히 10코스인 ‘머르메 가는 길’은 대룡리에서 출발해 논길을 지나 머르메와 죽산포로 이어지고, 금정굴과 난정저수지도 갈 수 있다. 10코스는 약 17km이고 소요시간은 6시간 정도 걸린다. ‘머르메’는 자연부락으로 옛 두산동(頭山洞)을 우리말로 푼 ‘머리뫼’에서 유래됐다.

교동도는 새우젓의 고장이다. 여름에 잡은 새우는 달다.
교동도는 새우젓의 고장이다. 여름에 잡은 새우는 달다.

교동도는 크고 작은 포구가 많다. 특히 원산포는 강화 창후포와 교류하던 항이었고, 남산포, 죽산포, 동진포 등이 있다. 교동은 새우젓의 고장이다. 음력 6월에 잡은 새우로 젓갈을 담은 것은 육질과 풍미가 매우 좋다. 그냥 먹어도 단만이 날 정도로 맛이 있고, 생새우를 튀기거나 볶아서 먹을 수 있고 국이나 찌개에 넣어도 일품이다.

대룡리에서 북쪽 율두산 자락에는 교동망향대가 있다. 망향대는 이곳 실향민들이 지척에 있는 고향땅을 바라보며 그리움을 삭이는 곳이다. 망향대에서 북한 쪽을 바라보면, 드넓은 연백평야를 볼 수 있다. 마치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다.

교동도의 논길과 작은 마을, 크고 작은 포구를 걸을 수 있는 강화나들길
교동도의 논길과 작은 마을, 크고 작은 포구를 걸을 수 있는 강화나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