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안에 기념 표지석 남아 있어···국방부와 보존방안 협의”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 부평구 청천동 공병부대가 대한민국 국군 최초 공병부대를 창설한 곳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부평구(구청장 차준택)는 청천동 공병부대 안에 ‘공병부대 창설’을 기념하는 표지석이 남아 있다고 10일 밝혔다.

청천동 공병부대(토지 6만7000㎡)는 수도방위사령부 예하 부대로 지난 2월 인천시와 국방부가 체결한 ‘도심 내 군부대 재배치 업무 협약’에 따라 부평구 산곡동 제3보급단(89만㎡)과 함께 일신동 17사단 영내로 이전할 예정이다.

부평구는 “청천동 공병부대 터 전체 면적의 20%를 공원으로 조성하고, 나머지 토지 일부에 부평경찰서를 이전ㆍ설치하고, 나머지 대부분의 토지는 민간개발로 첨단산업을 유치할 계획인데, 해당 부대가 한국 최초 공병부대를 창설한 곳으로 알려져 기념 표지석 보존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청천동 공병부대 터는 과거 미군기지에 속했고, 미군기지가 들어서기 전에는 일본제국주의 관동군을 지원하기 위한 ‘관동조’였다.

한국 공병부대는 1948년 창설됐다. 공병 병과의 시초인 제1공병정비중대가 정부 수립 전인 1948년 3월 1일 청천동 공병부대 터에서 창설됐고, 같은 해 8월 19일 최초의 공병부대인 제1공병단이 이곳에서 창설됐다.

현재 청천동 공병부대는 모두 이전한 상태로, 부대 안에는 공병부대 창설 터임을 알리는 표지석만 남아 있다.

부평구 청천동에 소재한 수도방위사령부 공병부대 터. 사진 속 동그라미 지점이 국군 최초 공병대 창설 기념 표지석이 있는 곳이다.

한편, 부평구는 청천동 공병부대를 지식산업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전체 면적의 77%(5만1740㎡)를 특별계획구역으로 묶어 민간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다.

특별계획구역 중 개발 용지는 3만3769㎡이다. 부평구는 이 용지를 벤처기업 등 첨단산업 유치용 지식산업센터 토지로 설정했다. 공동주택ㆍ유흥시설ㆍ요양병원ㆍ주유소 등 일부 제한 시설을 제외한 시설이 입주 대상이다.

부평구는 민간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공동주택 외에도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올 수 있게 했다. 다만, 지식산업센터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주상복합건물은 최소화할 계획이다.

특별계획구역에는 공원(1만5000㎡)도 들어설 예정이다. 민간개발 사업자가 특별계획구역 개발이익으로 공원과 도로를 조성해 부평구에 기부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공공용지(1만㎡)에는 부평경찰서가 들어설 예정이다.

청천동 공병대 터는 서울도시철도 7호선 연장구간 산곡역(가칭)에 인접한 역세권이라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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