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2022년까지 지역보건정책 청사진 제시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시민들의 흡연율과 우울감 경험률, 스트레스 인지율 등이 타 시·도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보건의료분야 개선을 위한 ‘중장기 보건의료종합계획’을 수립 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지역보건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주민들의 보건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건강 증진을 위해 1995년부터 4개년 중장기 계획과 이에 따른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있다. 이번 계획은 7기 지역보건의료계획으로 4년 간 시가 나아갈 지역보건정책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시는 이번 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총7회 직원역량 강화 교육과 회의를 실시하고,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지역사회 현황분석, 주민건강요구도 조사, 보건과 의료자원 분석, 보건의료 취약지 파악, 민·관 협력 사항 등 다양한 분야의 현안을 파악했다.

인천시청 (사진제공 인천시)

시의 현안 파악 결과, 인천은 타 시·도와 다르게 매년 꾸준하게 0.3%의 인구 증가가 있었고 65세 이상 노년인구가 급속히 증가(2017년 기준 11.7%)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기초생활수급자는 전체 인구의 3.41% 차지하고, 장애인과 독거노인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인구 증가와 급속한 노령화, 취약계층 증가에 따른 종합적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민들의 건강 수준과 형태를 살펴보면, 먼저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2015년 351.6명에서 2017년 332.9명으로 매년 감소하는 추세로 나왔으나 자치구 간 사망률의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의 경우 10만명 당 사망률이 363.3명이었으나 연수구는 10만명 당 304.9명이었다.

사망 원인으로는 암과 심뇌혈관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돼 심혈관질환의 선행 질환인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했다.

인천시민들의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감 경험률은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2017년 기준으로 국내 평균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자살률은 매년 7대 특별·광역시 중에서 1~2위를 기록했으나, 2011년 광역자살예방센터 설치 후에는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자살 고위험군 예방체계 구축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성인의 흡연율·비만율·고위험 음주율이 7대 특별·광역시 중 제일 높게 나타났고, 인천 내 10개 군·구 간 격차가 발생하고 있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흡연과 비만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국내 유입하는 해외관광객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인천의 지정학적 환경으로 인해 해외 유입 감염병과 A형 간염 발생에 대비한 지속적인 예방 관리, 수두·성홍열·홍역 등 감염병 위험인자에 대한 감시체계 강화가 요구된다고 파악했다.

시민의 생명·건강에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공백과 지역 간 의료 격차가 있어, 수익성이 낮아 공급이 불충분한 필수의료서비스(응급분야, 분만)를 어느 지역에서나 이용할 수 있게 공공보건의료의 공적 투자 확대가 필요한 시점임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민이 더 가까이서 함께 누리는 건강특별도시 인천’이라는 비전을 전하고 ▲공공보건의료체계 구축을 통한 의료접근성 강화 ▲ 지역밀착형 효과적 건강관리 ▲취약계층에 대한 건강안전망 구축이라는 3가지 정책 전략과 9가지 추천과제를 중심으로 7기 지역보건의료계획을 수립했다.

9가지 추천과제에 따라 시는 공공병원의 인프라와 역량이 취약한 장비·시설 등의 기능을 보강하고, 종합병원급 공공병원 또는 민간병원을 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4개~8개소)해 2차 의료서비스와 퇴원환자의 지역사회 연계 등 전달 체계의 허브 기능을 부여할 예정이다.

건강생활지원센터를 2022년까지 5개소에서 16개소로 확대 설치해 방문 건강관리와 만성질환 관리 등을 통해 불필요한 재입원을 낮추고, 야간에 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는 ‘심야약국’도 2021년까지 10곳으로 확대·운영한다.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와 함께 외상센터 전문의와 간화사가 함께 탑승하는 ‘닥터-카’ 도입·운영, 2022년까지 수도권 감염병 공동협의회 구축, 흡연율 감소를 위한 금연 지원 확대와 중증고도흡연자 대상 금연 캠프 운영,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모바일 헬스케어사업’ 시행, 마을단위 행정복지센터 내 ‘건강증진 120센터’ 2022년까지 40개소 설치·운영도 계획 중이다.

말기 환자 지원을 위한 ‘권역별 호스피스 센터 지정’으로 호스피스 돌봄 서비스 제공, 인천의료원에 호스피스병동 2020년까지 8실 20병상을 확충, 아동·청소년·성인·노인 등 생애주기별 정신건강 교육사업과 고위험군 정신건강 선별검사 실시, 백령동에 정신건강복지센터 설치, 매년 8만명 이상 시민에게 자살예방교육 실시와 ‘생명사랑택시’ 확대 운영, 정신건강과 자살예방 위기 대응위한 ‘24시간 상담전화(1577- 0199(#032)’을 운영도 실시한다.

‘치매전문 종합돌봄센터’ 2021년까지 신축, 10개소 치매안심센터와 13개소의 치매안심돌봄센터(주간보호시설) 운영, 만 60세 이상 중위소득 120%이하 치매진단자 진료비 월 3만원 지원, 2019년부터 아동 치과 주치의 제도 도입으로 초등학교 5학년 대상 연 2회 구강 관리, 만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에게 완전 틀니 지원, ‘장애인 건강검진기관’ 지정·운영, 인천권역장애인구강진료센터와 경인의료재활센터 운영, ‘인천 손은 약손(무료 수술과 암환자 치료비 지원)’, ‘보호자 없는 병원사업’ 등도 추진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번에 새롭게 수립한 7기 지역보건의료계획과 세부 추진전략을 통해 시민들이 더욱 건강한 삶을 누리고, 모든 시민이 공평한 보건·복지·의료·건강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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