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어민들 어선 120척 끌고 해상시위
서해5도 어민들 어선 120척 끌고 해상시위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9.04.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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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어장 확대, 야간조업시간 추가 확대 등 요구
해양경찰, 만일의 사태 대비해 함정 20여 척 배치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서해 5도 어민들이 정부의 어장 확대 시행 이후 기존 어장에서 조업구역 단속 강화로 실질 어장은 축소됐다며 10일 오전 해상 시위를 벌였다.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 어민들은 어선 120척에 서해 5도가 그려진 한반도기를 달고 해상 시위에 나섰다.

해상 시위에 앞서 서해5도어업인연합회는 백령도 용기포 신항 인근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실질 어장 확대, 야간조업 시간 추가 확대, 어업 허가 완화를 요구했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는 정부의 어장 확대 시행에 대해 “민주적 절차는 없었고 서해 5도 민관협의체라는 소통채널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정해 시행했다”고 비판했다.

서해5도 어업인연합회 해상시위 사전 궐기대회
서해5도어업인연합회가 해상 시위에 앞서 백령도 용기포 신항에서 궐기대회를 하고 있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는 “정부가 소청도 남단 우측에 어장(154.6㎢)을 신설했지만, 이는 어민들이 원하던 지역이 아니며, 대청도에서 왕복 5∼6시간 걸리고, 백령도에선 더 걸려 사실상 조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해군과 해양수산부가 어장을 확대해줬다며 기존 조업구역에서 구역 이탈을 이전보다 더 엄격하게 단속하면서 실질 어장은 축소됐다고 덧붙였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는 “(어장 확대 이후) 해군은 어민들을 가두리 양식장 수준의 조업구역에 몰아 놓고는 이탈하면 ‘북과 충돌할 우려가 있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서해 5도 어민들의 생업과 생존 문제는 뒷전으로 미뤄놓은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어민들은 해군이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보지만, 해군은 ‘어로를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조업구역을 넘지 못하게 하고 있지만, 단속 권한은 없다’고 했다.

어민들은 섬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어장 면적 확대, 야간조업 시간 추가 확대, 어업 허가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서해5도어업인연합회는 백령도의 경우 지난번 어장 확대 발표에 누락된 만큼 백령도 동북단 해상으로 확장하고, 대청도와 소청도의 경우 대청도 동단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경계선 인접 해상까지를 새 어장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업 시간의 경우 일출과 일몰 전후 30분씩 연장한 것을 최소 1시간씩 연장해달라고 했고, 현재 해양수산부·옹진군·해군·해경 등으로 분산돼있는 연안 어업 통제 권한을 해경으로 일원화할 것도 요구했다.

한편, 해경은 해군ㆍ경찰ㆍ해병대와 함께 시위가 벌이지는 해상에 함정 20여 척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