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경원재 앰배서더호텔 “인천시민 혈세 먹는 하마”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호텔 “인천시민 혈세 먹는 하마”
  • 김현철 기자
  • 승인 2019.04.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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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 호텔 연간 운영비 50여억 원 지원 ‘특혜’
인근 한옥식당 임대료 7배 올리고 ‘혜택 전무’와 비교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에 있는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 운영에 연간 시민 세금 수십억 원이 지원되고 있어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다. 이 한옥 호텔에서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가 개최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사진제공 청와대)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열린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사진제공ㆍ청와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토지 2만8005㎡(약 8500평)에 500여억 원을 들여 한옥 호텔을 건축한 뒤 운영을 앰배서더 그룹에 위탁했다. 2015년에 5성급 호텔로 문을 열었다. 그런데 연간 운영비 수십억 원을 포함해 증ㆍ개축비용까지 인천경제청이 지원하는 것은 누가 봐도 과도한 특혜다.

2017년 인천경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세출회계를 보면, 인천경제청은 호텔 운영비 48억7500만 원 외에도 호텔 증축공사(체력단련실, 경관조명 등) 등에 약 16억 원을 지원했다. 그럼에도 2017년도 세입회계에서 앰배서더 운영수입은 50억 원에 불과해 사실상 적자나 다름없다.

표 -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 운영비 지원 및 수입 현황
표. 인천경제청의 경원재 앰배서더 호텔 운영비 지원과 수입 현황.

상황은 2018년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2018년도 세출회계에서 인천경제청은 앰배서더 운영비로 52억1600만 원을 지출했으며, 세입회계에서 운영수입은 53억8000만 원을 기록해 실제 수익은 약 1억5000만 원이다.

올해는 운영비 55억 원 지출하고 57억7000만 원을 거둬들여 수익 2억7000만 원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앰배서더그룹은 운영수입의 1.5%를 받아가기에 손해 보지 않는 장사를 하고 있다.

경원재 앰배서더 홈페이지에 운영주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대표자는 김진용 청장으로 표시돼있다.
경원재 앰배서더 홈페이지에 운영주체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대표자는 김진용 청장으로 표시돼있다.

경원재 앰배서더는 인천경제청이 위탁 운영 중이지만 대표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다. 수익은 앰배서더그룹이 가져가고, 인천경제청은 각종 민원 등 호텔 운영에 보호막을 쳐주는 셈이다.

이에 반해 앰배서더 바로 옆에서 한옥식당을 영업 중인 (주)엔타스에스디는 스스로 150여억 원을 투자해 한옥건물을 직접 지어 영업 중이지만, 인천경제청에 토지 임차료를 연간 약 9억 원 지불하고 있다. 첫해 임차료 1억 3100만 원에서 무려 7배가 오른 금액이다. 또, 엔타스에스디는 인천경제청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20년간 운영한 뒤 한옥 건물을 인천경제청에 기부해야 한다. 호텔을 지어주고 연간 50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까지 지원해주는 앰배서더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경원재 앰배서더 위탁운영은 제안공모로 계약을 맺은 만큼 특혜가 아니다”라며 “계약서상 민간위탁비를 지급하게 돼있으며, 인천경제청 재산이므로 예산을 들여 증ㆍ개축과 개ㆍ보수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앰배서더는 운영수입의 1.5%만 가져가지만 엔타스에스디는 수익금을 모두 회사가 가져가는 구조이므로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앰배서더그룹의 이 같은 ‘꿩 먹고 알 먹고’식 호텔 운영은 인천경제청이 당초 ‘지나친 특혜’라는 여론을 무시한 채 계약을 밀어 붙였기 때문이다.

경원재 앰배서더 위탁운영은 2020년에 종료된다. 하지만 한옥 특성상 다량의 객실 확보가 불가능해 앞으로도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애물단지로 전락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