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퇴진운동과 조광휘 시의원 주민소환 추진” 조기개통 촉구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서구 청라국제도시와 중구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제3연륙교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영종 주민들은 제3연륙교 조기개통이 무산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영종국제도시 주민들은 9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남춘 시장이 제3연륙교 조기개통 공약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서구 청라동과 중구 중산동을 연결하는 제3연륙교는 총연장 4.66km(해상부 3.64km, 육상부 1.02km) 규모로 건설될 예정이다. 건설비는 이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분양가에 반영, 입주자들이 부담했다. 입주자들이 부담한 금액은 약 5000억 원이다.

하지만 제3연륙교 개통에 따른 ‘인천공항고속도로(=영종대교)와 인천대교고속도로(=인천대교)의 손실금 보전 문제로 건설이 지연됐다. 2017년에서야 시가 손실금의 일정 부분을 부담하기로 하면서 국토교통부와 시는 유료도로로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시가 목표로 한 개통 시점은 2025년이다. 시는 내년 상반기에 실시설계 용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개통 시점을 무리하게 앞당길 생각이 없다’고 했다. 이게 영종 주민들을 발끈 하게 했다.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영종총연)는 9일 오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시장은 지난해 5월 교통공약을 발표하면서 2023년 조기개통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했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박 시장뿐만 아니라 홍인성 중구청장, 조광휘 시의원도 서명에 동참해 실현 의지를 표명했다”고 한 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시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조광휘 시의원을 ‘주민소환’하겠다”고 밝혔다.

영종 주민들의 불만은 박 시장과 조광휘 시의원에게 향해 있다. 지난해 9월 열린 제3연륙교 건설 1차 설명회에서 조광휘 시의원은 “시의회 질의로 제3연륙교 조기착공에 대한 답변을 요구한 결과, 박 시장으로부터 조기착공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인천경제청은 “조기개통 방안으로 ▲실시설계 기간 단축 ▲공사기간 단축 ▲신기술ㆍ신공법 적용 ▲영종과 청라에서 각각 공구 분할 시공까지,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영종총연은 “이렇게 박 시장이 조기개통을 약속해놓고 지난 5일 온라인 시민청원에 대한 답변에서는 개통 시점을 무리하게 앞당길 생각이 없다고 발표했다”며 “이는 공약을 어긴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1월 시의회에 보고하면서 조기개통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서 3월 24일 2차 설명회에서는 ‘조기개통 관련 지침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2025년 개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결국 박 시장은 립 서비스만 했을 뿐, 어떠한 행정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영종총연은 또, 제3연륙교 건설 공사기간이 제3연륙교에 비해 길이가 약 네 배 긴 인천대교 건설 공사기간보다 더 걸리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영종총연은 “인천대교 공사기간은 52개월이고, 영종~신도 간 교량도 실시설계까지 포함해 36개월에 불과하다. 반면, 제3연륙교는 실시설계를 포함해 84개월이나 걸린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서 박 시장의 사과와 더불어 조기개통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영종총연은 “박 시장이 취임 1주년 전에 조기개통 방안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요구를 수렴하지 않을 경우 ‘공약 파기’의 책임을 물어 시장 퇴진 운동과 조광휘 시의원 주민소환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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