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소매유통업경기실사지수 ‘79’

인천 소매경기 불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경제 불황여파로 소비심리는 더 위축돼 소매경기 불황은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인천상공회의소(이하 인천상의)가 최근 인천지역 250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실사지수(RBSI) 조사’에 따르면, 2분기 전망치는 ‘79’로 조사됐다.

이는 1분기(75)보다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치(100)를 훨씬 밑돌고 있어 인천의 소매유통업체들은 장사가 안 될 것이라고 내다보는 업체가 많았다.

인천은 전국 평균치(RBSI=79)보다 다소 나은 전망을 나타냈지만, 이는 경제자유구역 조성과 8월에 열릴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 등의 지역적 특수 기대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돼 지속되고 있는 소매경기 침체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업태별로 살펴보면, 전자상거래(105)만 기준치를 웃돌았고, 대형마트(79)ㆍ백화점(77)ㆍ편의점(71) 모두 기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상거래는 전 분기(106)에 이어 조사대상 업체 중 유일하게 연속으로 기준치를 넘었다. 이는 극심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타 업태에 비해 유통 중간마진이 없는 전자상거래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다.

편의점(71)은 2분기 연속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대형마트의 대량구매고객 증가와 가격경쟁력 열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백화점(77)은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패션의류판매가 전체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 이외 품목이 지속적으로 부진하면서 전반적으로 경기를 어둡게 전망했다.

인천 소매유통업체는 여전히 소비심리 위축을 주된 매출 감소요인으로 전망하고 있어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한 매출둔화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상의는 “전반적인 소매경기 불황 전망은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소비자들의 ‘알뜰소비’가 늘어 대량구매와 충동구매를 유도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데 기인한다”며 “대형유통업체의 매출 감소가 경기에 영향을 미쳐 전체적으로 소매유통업 경기가 위축될 것이라 전망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소매유통업 경기실사지수(RBSI) :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업체가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업체 보다 많음을, 그 미만이면 반대로 부정적으로 내다보는 업체가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업체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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