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시의회서 계양산 보전 계획 수립 위한 토론회 열려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롯데의 골프장 건설 계획이 무산된 계양산의 보전 계획 수립은 시민들과 협력해서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28일 오후 회의실에서 계양산 시민 자연공원 추진위원회·계양산 반딧불이 축제조직위원회·계양산 보전 한 평 사기 운동본부 등 계양산 골프장 건설 반대와 계양산 지키기 운동을 펼쳐왔던 단체들과 공동으로 ‘계양산 보전 계획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했다.

28일 오후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와 계양산 보전운동을 해온 시민단체들이 ‘계양산 보전 계획 수립을 위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서 ‘계양산 보전 운동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발표한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하루 1만명 이상 이용하는 계양산이 무분별하게 확장되는 등산로와 버려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일부 등산로를 폐쇄하는 등 등산로 안식년제를 도입하고 식생 복원과 핵심보전지역을 설정하는 등 계양산과 주변 현황의 종합적인 조사를 기반으로 한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며 “계양산은 시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지켜낸 곳으로, 보전을 위한 계획과 실행도 시민들과 협력해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30년 동안 진행했던 보전운동을 알리고 계양산의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거점이 마련돼야 한다”며 “식생·양서파충류·조류 등 계양산 서식 동·식물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자료 축적, 계양산 보호단과 생태역사교육자 양성·운영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계양산의 자연생태적 가치와 보전 방안’을 발표한 한봉호 서울시립대학교 교수는 시민참여형 보전과 관리방안을 제안했다.

한 교수는 독일 베를린의 ‘템텔호퍼 펠트’ 사례를 소개했다. 이곳은 히틀러 시대 군용기 제조공장, 냉전시대 미군이 군사공항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2008년 문을 닫았다. 이후 주택 공급난을 겪던 베를린시가 4700호의 주택과 문화시설 등을 짓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공원 조성을 요구했고 2011년 9월 시민단체를 설립해 대응했다. 서명운동과 주민청원 등을 벌여 개발 계획을 막았고 해당 부지는 현재 시민들의 여가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활주로와 공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 교수는 “템텔호퍼 펠트는 시민의 관심과 참여로 도시개발을 저지하고 100% 완전한 공원을 확보한 사례”라며 “이 사례가 공원 조성 방향을 시민들이 결정한 것처럼 계양산도 시민참여를 기반으로 한 관리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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