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인천시의회 본회의 답변에 ‘우려’ 논평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의 주민 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청라총연)가 박남춘 인천시장에게 “시장이 시민들에게 예의를 지켜달라”고 밝혔다.

청라총연은 지난 27일 오전 열린 인천시의회에서 김종인 의원(더불어 민주당, 서구3)의 시정질문에 답한 박 시장에게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논평을 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지난 27일 김종인 인천시의회 의원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인천시의회 생방송 화면 갈무리 사진)

 단체는 “인천시의 불통행정 때문에 청라 주민들이 거리로 나왔고 36일 간의 천막 농성과 아이를 데리고 청와대까지 갔다”며 “그런데 이번 시의회 답변에서 박 시장은 단 1%의 변화도 기대할 수 없는 불통의 표본임을 재차 증명했고 ‘진짜 소통’을 기다린 10만 청라 주민들의 눈물과 희망에 대해 ‘예의’를 운운하며 처절히 짓밟아버렸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당시 김 의원의 “청라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소통할 생각은 없는가”라는 질문에 “그동안 답변한 것과 크게 변화된 내용이 없어 죄송해서 가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대화의 방식 등 예의를 지키는 문화가 확립됐으면 한다” “특보(특별보좌관)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활자를 이용해 소통을 하고 있다” 취지의 발언을 했다.

청라총연은 “청라 주민들이 예의 없는 사람들인지, 시장님은 시민들이 끙끙 앓는 중에도 예의 있게 ‘칭찬’을 해야만 주민들을 만나주는 건 지 궁금하다”며 “특보들이 청라 주민들과 도대체 어떤 소통을 했는 지 밝히고 SNS를 통해 일방적으로 혼자만의 생각을 알리는 것이 진정한 소통인지 ‘예의 있는 시장님’이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시장의 답변을 동영상으로 지켜본 청라 주민들은 “불통 시장”이라며 분노감을 표출했다. 일부 주민들은 ‘주민 소환’을 추진하자는 주장도 하고 있다.

한편, 청라총연과 청라 주민들은 시가 증설 계획을 밝힌 청라광역페기물 소각장 폐쇄와 이전, 청라시티타워의 조속한 착공, 국제업무단지의 지시티(G-city) 승인 등을 촉구하며 시에 시민청원을 제기하고 청라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했다.

박 시장은 동영상을 통해 시민청원에 답했지만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답이 나오지 않았고, 청라총연은 시장에게 농성장에 와서 대화를 나누자고 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답을 하지 않았다. 청라 주민들은 시와 박 시장과는 더 이상 대화가 안된다며 지난 24일 청와대 앞에서 1000여명이 모여 집회를 개최하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현안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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