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 총괄
한국지엠 인천부평 본사에 본부 설치

GM(제너럴모터스)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가 한국에 신설됐다.

GM은 28일 오전 11시 한국지엠 본사(인천 부평) 홍보관에서 열린 개소식에서 아태지역본부가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제품 기획부터 생산과 판매 부문을 총괄 관리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은 지난해 5월 한국 정부와 한국지엠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으며 GM 아태지역본부를 한국에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GM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개소식 내외빈이 테이프 컷팅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개소식에서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이 자리에서 GM 아태지역본부 한국 설립을 발표하게 돼 무척 자랑스럽다”며 “이는 한국과 아시아태평양 시작에 대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라고 말했다.

이어서 “지난해, 한국지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GM과 산업은행이 대규모 투자를 하면서 GM은 한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더욱 강화하는 일환으로 한국정부와 MOU(양해각서)를 맺고 한국에 GM 아태지역본부를 설립해 한국을 아태지역의 핵심기지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앵글 사장은 또, “작년 이후 모든 약속들을 이행하기 위해 산업은행ㆍ한국정부와 함께 노력해왔다”고 한 뒤, 한국지엠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인 막대한 규모의 투자와 글로벌 제품 2개(차세대 SUV, 새로운 CUV 타입) 유치, GM 테크니컬세터코리아(한국지엠 연구개발 부문 부니 법인) 설립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배리 앵글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을 그만두고 4월 1일부로 GM 아메리카 사장을 맡는다. 후임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 부사장이다. GM 아태지역본부는 GM의 전략 시장과 합작 업무, 판매망을 총괄하고 있는 앤디 더스탄 GM 전무가 이끈다.

GM 아태지역본부 사무소는 한국지엠 본사 본관에 두며, 근무인력은 100명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했다. 

GM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개소식 행사 직전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배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환담하고 있다.

개소식에는 홍영표(인천부평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박남춘 인천시장, 정유섭(인천 부평갑) 국회의원, 문승욱 경상남도 경제부지사, 차춘택 부평구청장,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장, 문승 한국지엠 협십회 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인사를 했다.

축사에서 홍영표 원내대표는 “작년 1월에 배리 앵글 사장을 처음 만났다. 둘은 친구가 됐고, (앵글 사장은 내가) 1년 사이 가장 많이 만난 외국인이다”라며 “앵글 사장은 한국지엠 최대의 고객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디트로이트로 찾아가겠다”고 앵글 사장과의 친밀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이 행사의 의미가 한국지엠에 대단히 크다고 생각한다”며 “작년 1월, GM이 한국에서 떠나는 것 아닌가, 위기감을 느꼈다. 앵글 사장, 한국정부, 노조의 협력으로 오늘에 이르렀다. 약속 하나 하나 이행해왔다. 한국지엠의 새로운 미래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GM 아시아태평양지역 본부 개소식에 참소한 내외빈이 자리에 앉아 있다.

한편,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는 개소식이 열리기 약 1시간 전부터 행사장 밖에서 피켓 등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시위 내용은 ‘비정규직 해고, 분리법인 단체협약 개악, 인천물류센터 폐쇄 규탄’과 ‘카허카젬(한국지엠 사장) 비호하는 홍영표 규탄’ 등이었다. 이들과 마주치지 않기 위해 홍영표 원내대표는 행사장을 몰래 들어왔다가 몰래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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