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이 청라국제도시 현안 관련 천막농성장에 와서 대화를 하자는 청라주민들의 요구를 듣고도 방문하지 않는 것은 “그동안 현안 관련 답변을 한 것과 크게 변화된 내용이 없어 죄송해서 가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오전 시의회 시정 질문에서 김종인 시의원(민주당, 서구3)은 박 시장에게 청라 현안 관련 질문을 했다.

김 의원은 청라주민들이 천막농성을 하고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하는 동영상을 보여준 뒤, “청라 광역생활폐기물소각장 증설 문제에 대해 시 집행부와 시장이 답변하는 것이 다르다”며 “청라를 직접 방문해 주민들과 소통할 생각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박 시장은 “청와대 앞에까지 가서 집회를 한 것에 마음이 무겁고 미안하다”며 “청라 주민 대표들이 (시청을) 왔을 때 주민과 충분한 대화 없는 증설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고, 이 생각에 변화가 없다. 그동안 답변한 것과 크게 변화된 내용이 없어 죄송해서 가지 않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수도권매립지를 종료하라는 목소리가 큰 상황인데, 소각장 없이는 매립지 종료가 어렵지 않겠는가”라며 “대체 매립지가 발표되면 그곳에 소각장을 설치하라는 이야기는 섣부르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다. 대체 매립지를 찾는 일도, 소각장 증설 문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주민의 뜻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청라 국제업무단지에 지시티(G-city) 건설을 승인하지 않는 문제도 질문했다. 김 의원은 “4월 11일이면 사업자와 체결한 업무협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주민들은 사업이 무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지시티 사업 추진 의지가 있는지, 무산되면 주민들을 납득시킬 대안은 있는가?”라고 물었다.

박 시장은 “토지 소유주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국제업무단지 본래 취지에 맞는 사업계획서를 가져오면 좋겠다고 했고, LH는 (업무협약) 마감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4월 11일까지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길 희망하고 있지만, 안 된다면 전문가들과 다각적으로 협의해 국제업무단지 취지에 맞는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B 노선(인천 송도~경기도 마석)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면제 대상 제외의 부당성, 서울지하철 7호선과 2호선의 청라 연장 공약 이행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는지 질문했다.

이에 박 시장은 “GTX-B 노선을 포함해 수도권은 예타를 면제하지 않겠다는 원칙에 대해 정부에 항의했다”며 “GTX-B 노선은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올해 안에 예타 통과를 이야기했고, 예타 통과를 대비해 국토부와 시가 함께 용역예산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7호선 청라 연장과 관련해선 지난해 12월 말 착공 계획은 1년, 개통은 2년을 앞당기는 안으로 국토부에 승인을 요청했고, 2020년 하반기에 착공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호선 청라 연장은 서울시가 부천 원종동까지 연장하는 용역을 하는데, 인천시도 같이 하자고 해서 예산 4억5000만 원을 편성하는 등, 협의해서 잘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