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상인 중심으로 독특한 상점 늘어나...전통 매장과 조화
임대료 상승 우려되지만, 건물주와 상생 협력 노력

[인천투데이 류병희 기자] 이번 주말에는 어디를 갈까? 부평을 가보자. ‘부평문화의 거리’에는 서울 ‘경리단길’의 이름을 차용한 거리가 있다. 평리단길. 최근 이곳에는 독특한 인테리어와 이목을 끄는 아이템으로 개업하는 가게들이 늘고 있다.

새로 들어선 상점이 전통 매장과 묘한 상생을 이루고 있다.

평리단길은 2016년 전후로 비교적 젊은 나이의 상인들이 젊은 층의 눈길을 끄는 매장을 선보이면서 한 두 곳씩 모이기 시작했다. 현재 20여 곳의 매장이 오밀조밀 모여 있는데, 대부분 업태는 커피와 차, 디저트를 파는 곳이 중심이지만, 유럽식 레스토랑과 와인바, 장난감 가게 등도 있다.

이들이 자리 잡은 곳은 부평문화의 거리와 시장 주변 지역으로 그동안 주택가 이거나 커텐, 의류 매장 등이 주를 이루던 곳이었다. 새로 들어선 상점들은 묘하게 전통 상점들과 조화를 이루며 상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물 2층까지 영역이 확장됐다.

평리단길 유럽식 레스토랑

평일에도 매장에는 젊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져 자리가 없을 때도 있다. 주말에는 줄을 서야할 정도로 매장 방문을 선호하는 곳도 많다. 저녁에만 문을 열어 퇴근 후 시민들의 발길을 잡는 곳도 있다.

‘평리단길’은 문화의 거리 상권 활성화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곳 상인회에 의하면, 현재 ‘문화관광형 시장 사업, 그리고 주말에 진행되는 프리마켓과 더불어 비교적 젊은 상인들이 새로운 아이템과 인테리어를 선보이면서 상권이 더불어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평리단길’ 형성 초기에 유럽식 레스토랑을 개업한 송선웅(39) 씨는 “처음에 시작할 때는 사실 조용한 편이었고, 단골 위주의 장사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평일에도 20팀 이상, 주말에는 50팀 정도의 손님들이 식당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문화의 거리에 조성된 조명(사진제공 상인회)

부평문화의 거리 상인회 오석준 고문은 “인천지역 주요 상권은 동인천, 주안, 구월동에서 현재 부평으로 이동했다고 본다. 교통과 연관된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부평 상권은 상인들이 서로 협력해서 자생적인 노력을 많이 기울인 편이다”고 말했다.

또 “몇 년 전부터는 지역 주변의 비교적 낙후된 점포에 젊은 상인들이 유입되면서 사람들을 끌어왔다. 평일에도 비교적 유동인구가 많아 진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하루에도 2만 명 내외의 손님들이 오고간다. 주말에는 5~6만 명의 시민들이 찾고 있어 앞으로도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물론 우려되는 점도 있다고 한다. 오 고문은 “상권이 활성화되고 사람들이 많이 오고 있지만,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높게 책정하는 등 비교적 임대료 부담이 적었던 상인들이 매장을 유지하는 게 어려워 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구청에서 협력을 잘 해주시만, 시 차원에서도 관심을 좀 더 기울여 주길 바란다"며 아쉬움도 표했다.

평리단길 장난감 카페

이곳은 임대료가 월 1500만 원 하는 곳도 있다고 한다. 적은 곳은 150만 원. 입지별로 임대료가 천차만별이다. 상인회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건물주들과도 상생 협력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평문화의 거리는 1998년 상인들이 주도해서 조성됐다. 20여 년간 인천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지역 상인들은 문화관광형 사업을 유치하는 등 지역상생과 상권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부평 상권은 문화의 거리를 중심으로 중앙로와 시장로터리, 건너편 서초등학교까지도 확장되었다. 이곳은 의류 패션, 홈인테리어, 식당, 카페 등 200여 곳의 상점들이 밀집해 있고 점차 주변으로 확장되고 있는 추세이다.

부평 평리단길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