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외교 체계화ㆍ경협 활성화ㆍ접경 협력 제안
시의 대(對)중국 부서 역량 강화 필요성도 제기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시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추진의 핵심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 동북 3성(랴오닝ㆍ지린ㆍ헤이룽성)과 도시외교를 추진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북 3성은 제조업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고, 옌벤조선족자치구역이 포함돼있다. 특히 북한과 맞닿아있어 남북 평화체제 수립 후 남북 간 철도가 개설되면 1일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는 곳이다.

인천연구원은 2018년 기초연구과제로 ‘중국 동북지역 발전에 관한 연구: 발전전략과 경제ㆍ산업 역량 분석’을 수행, 그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동북아 평화ㆍ번영의 전략적 요충지로 발돋움하고 있는 중국 동북지역의 현황을 파악하고 발전 전망을 분석한 뒤 인천시의 대(對)중국 지방 외교 전략 방향과 과제를 제시하는 게 이 연구의 목적이다.

인천-중국 동북지역 교류협력 기본 방향.(자료제공?인천연구원)

연구보고서를 보면, 랴오닝성은 랴오닝연해경제벨트로 중국의 경제 성장을 선도하고 있고, 산업체계 고도화와 특성화에서도 랴오닝성의 수준은 현격히 높다. 또한, 선양?다롄?창춘?하얼빈 등 동북 주요 도시와 기타 중?중 도시 간 경제 역량 차이가 크며, 발전 잠재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분석 결과에 기초해 인천연구원은 인천과 동북지역 교류?협력 방향으로 ▲도시외교 체계화 ▲경제협력 활성화 ▲접경 협력 모색 등을 제시하고, 이에 따른 사업 13개를 제안했다.

먼저 도시외교 체계화와 관련, 교류 중점 지역과 개척 지역을 구분한 후 단계적 접근을 주문한 뒤, 중국 동포(조선족 등)와 유학생이 참여하는 공공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동북지역과 경협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호 경쟁관계에 있는 기계ㆍ부품 제조업 분야의 한계를 극복해야한다고 한 뒤, ▲기술 교역을 통한 산업 협력 ▲의약 제조 산업 중점 지대인 동북(랴오닝성)과 바이오 산업 협력 ▲해륙 복합 운송시스템 적용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북한과 접경지역인 단둥 활용을 위해 ‘인천-단둥 도시 교류’를 재개하고 인천에서 출발해 북한의 남포와 중국의 단둥과 다롄, 서해 5도를 거쳐 돌아오는 ‘평화 크루즈 루트’ 개척 등을 제안했다.

김수한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과 중국 동북지역의 교류ㆍ협력 내실화를 위해 축소된 인천시의 대(對)중국 교류ㆍ비즈니스 부서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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