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오적’ 박제순 선정비 인천향교 앞 14년 방치
“3ㆍ1운동 100주년, 치욕의 역사 바로 세워야”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3ㆍ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민족의식 고취와 친일 청산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을사오적’ 박제순 선정비가 인천향교 앞에 버젓이 방치되고 있어 미추홀평화복지연대가 역사 바로잡기에 나섰다.

연대는 18일 ‘을사오적’ 박제순 선정비 방치문제를 해결하고 역사 바로 세우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박제순은 1905년 당시 의무대신으로 고종의 비준도 없이 ‘을사늑약(한일협상조약)’을 강제 체결해 ‘을사오적’에 오른 대표적 매국노다”며 “2005년 (인천도호부사(현 인천시장)를 지낸 15명의 선정비 18기 중) 박제순 선정비를 철거했는데 14년 째 버젓이 방지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정비 ‘行府使朴公齊純永世不忘碑(행부사박공제순영세불망비)’는 박제순이 도호부사시절 선정을 기리는 비”라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친일 매국노의 선정이 아니라) 애국과 독립을 위한 저항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자유한국당이 ‘해방 뒤 반민특위로 국론이 분열됐다’, ‘논리적으로 5ㆍ18민주화운동이 북한군 개입 폭동이었음을 밝혀야 한다’ 등의 역사왜곡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5월 영령의 원혼을 달래는 마음으로 이 비석을 짓밟아 달라고 적혀 있는) 광주 망월동 묘역의 전두환 비석처럼 시민들이 밟고 다녀 역사를 바로 세워야한다”고 주장했다.

천영기 미추홀평화복지연대 대표는 “인천향교는 아이들이 많이 찾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조치가 필요하다”며 “역사를 보다 선명하게 기억하는 차원에서 ‘비석 밟고 다니기’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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