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5일 기자회견 열고 단협 개악안 등 ‘규탄’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한국지엠 노동조합이 기자회견을 열고 사측이 약속을 계속 파기하고 노동 조건 악화와 단체협약 개악, 노조 파괴에만 혈안이 돼있다며 규탄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15일 오전 부평본사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지엠은 지난해 7월 연구개발법인 분리를 발표한 뒤 차세대 컴팩트 SUV 한국 개발과 직원들의 ‘임금과 근로조건’ 변경없는 승계를 약속했다”며 “그런데 지난 1월 2일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의 등기가 완료된 이후 줄곧 노조 파괴에만 혈안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15일 오전 한국지엠 노조가 부평본사 본관 앞에서 사측의 단체협약 개악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GMTCK는 로베르토 렘펠 사장 명의로 올해 1월 11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냈는데 GMTCK의 핵심 사업목록으로 약속했던 컴팩트 SUV 내용은 없었고 최근 컴팩트 SUV 개발은 중국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 분리를 위한 약속이 파기된 것이다.

또한, GMTCK는 노조와 진행 중인 단체교섭에선 오래 전 폐기했던 차별성과급을 다시 도입하겠다는 단체협약(안)을 지난 14일 제시했다. 징계 범위의 확대로 징계와 해고를 용이하게 하는 조항이 삽입됐고, 정리해고를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통보로 끝낸다는 입장도 밝혔다.

노조는 “차별성과급에 시달리던 사무직 노동자들이 노조를 만들어 8년 전 없앤 것인데 이를 되돌리겠다는 것”이라며 “노사 협의사항과 같은 장치들도 모두 없애 노동자를 노예로 전락시키고, 최악의 노동조건으로 항상 고용불안에 놓이게 만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또한 사측이 GMTCK에 소속된 노조 집행부의 활동을 인정하지 않아 현장에 복귀하는 일이 발생했고, 그동안 단체협상에서 인정되던 노조 활동 대부분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노조 파괴 의도가 뚜렷히 드러났다고 했다.

노조는 “한국지엠은 신설 법인 설립 100일 만에 한국개발을 약속했던 컴팩트 SUV의 중국 이전, 노동 조건 악화와 노조 파괴, 구조조정 시도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한국정부 지원금 8000억 원은 고스란히 지엠의 주머니에 들어갔다”며 “이제는 더 이상 타협할 수 없으며 전면 파업을 비롯한 노조가 구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비상식을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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