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737 맥스 공포' 세계 확산… 항공업계 ‘도입 지연’ 관측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승객 전원 사망이라는 두 차례 사고 발생 이후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기종에 공포가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계속 운항하겠다고 밝혔지만 유럽과 아시아 국가가 줄줄이 운항중단을 선언했다.

운항중단을 선언한 국가는 유럽과 중국, 영국 등 20개국에 달하고, 영공 통과를 금지한 국가는 호주와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등 9개국이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해당 기종을 보유중인 이스타항공이 13일부터 이 기종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B737 맥스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이 오는 2027년까지 B737 맥스 항공기 114대를 도입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시을)은 13일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대한항공,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국내 항공사 4곳이 올해 4월부터 오는 2027년까지 총 114대의 보잉 737맥스 기종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별로 보면 제주항공이 56대로 가장 많았으며, 대한항공 30대, 이스타항공 18대, 티웨이항공 10대 순으로 조사됐다.

올해의 경우에는 4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대한항공 6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 4대 등 14대가 도입될 전망이었는데, 잇따른 사고로 인도가 늦춰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가 운항을 중단할 정도로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대한항공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사고 원인이 드러나면 보잉사가 보완해 납품하겠지만, 올해 도입할 비행기도 사고 원인이 밝혀질때까지 일정기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철호 의원은 “국토교통부는 현행 항공안전법에 따라 철저한 특별조사를 거치는 동시에 해외 당국의 후속 조치사항을 계속 모니터링 해 향후 도입되는 모든 항공기에 대한 조치계획을 선제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잉737 맥스의 잇따른 추락사고로 경쟁사인 에어버스가 보잉사 737과 경쟁하기 위해 제작한 A321 NEO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도 A321 NEO를 50여대 주문한 상태로 B737 맥스와 A321 NEO 두 기종 모두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소형 비행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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