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ㆍ베트남 등 중ㆍ장거리 취항···미국ㆍ유럽 확대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시 항공정비단지 조성 시급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국적 항공사 에어프레미아(Air Premia)가 신규 면허를 취득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일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양양국제공항 거점), 에어로케이항공(청주국제공항 거점) 등 항공사 세 개에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했다.

에어프레미아는 2017년 7월 설립했고, 2018년 10월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했다. 중ㆍ장거리 국제노선을 주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인천공항은 2001년 3월 개항 이후 연평균 성장률 7.7%를 기록하며 지난해 국제여객 6768만 명을 돌파, 여객 처리 규모 기준 세계 5위 공항에 올랐다.

에어프레미아는 중ㆍ장거리 국제노선 시장에서 국적 항공사의 위상을 회복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중ㆍ장거리 노선은 대형(FSC, full service carrier) 국적 항공사 두 곳이 맡고 있는 사이 외국 항공사가 빠르게 잠식했다. 외국 항공사의 지난 6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8.4%로 국적 항공사의 성장률 4.0%의 두 배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 홈페이지 갈무리.

에어프레미아는 중ㆍ장거리 국제노선에 차별화된 전략으로 우선 다른 항공사에 비해 넓은 좌석 간 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코노미석 좌석 간 거리는 약 89㎝로, 세계에서 가장 넓은 수준이라고 했다.

에어프레미아는 또,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도입해 우등 고속버스처럼 좌석에서 비스듬히 누워서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기내에서 카카오톡과 같은 메시지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무료로 제공하는 데이터는 10MB로 대화 정도는 무난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모든 비행기에 보잉사의 B787-9를 도입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보잉 787-9는 일명 드림라이너(Dreamliner)로 불리는 보잉사의 중형 쌍발 광동체 여객기다. 기내 압력을 6000피트 수준으로 일정하게 유지하고 습도를 40~60%로 유지함으로써 기내 환경을 혁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선 대한항공이 2017년 맨 처음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에 운영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전체 항공기를 보잉787-9로 운영하기로 하면서 항공정비 부문에서 효율을 극대화했다. 여러 기종을 갖추는 것보다 단일 기종으로 운영하는 게 정비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첫 비행은 2020년 9월 예정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우선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일본 오사카와 나리타, 홍콩 등을 취항할 예정이며, 이듬해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노선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오세아니아와 유럽까지 취항하겠다고 밝혔다. 2022년까지 7대, 2024년까지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앞쪽)과 제2여객터미널(뒤쪽) 전경.

인천공항 4단계 건설 시 항공정비단지 조성 시급

신규 항공사 취항과 인천공항의 여객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항공정비단지 조성이 더욱 시급해졌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국내선 여객 58만 명을 포함해 6826만 명을 기록했다. 연평균 증가율 7.7%를 단순 적용해도 올해 7351만 명에 이를 전망이고, 2023년에는 1억 명이 예상된다. 이 경우 하루 비행편이 현재 1000여대에서 1600여대로 늘 전망이다.

그러나 현재 국적 항공사 중 대형 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이 인천공항 안에 자체 정비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7년 설립한 정비업체 샤프에비에이션이 일부를 맡고 있지만,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는 사이 인천공항의 정비로 인한 지연ㆍ결항은 ▲2013년 547건ㆍ36건 ▲2014년 688건ㆍ47건 ▲2015년 723건ㆍ54건 ▲2016년 773건ㆍ56건 ▲2017년(9월 기준) 631건ㆍ45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여객은 늘었지만 정비인프라 투자가 없어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인천공항 정비시설은 대한항공 격납고 1개,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2개, 샤프에비에이션케이 격납고 1개다. 현 격납고 부지에서는 확장이 어려운 만큼, 제4활주로 인근 부지에 정비단지를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

정부는 지난 2009년에 인천공항 4활주로 인근 114만㎡(약 35만평)를 항공정비 특화단지로 고시했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 4단계 건설 계획에 정비단지 조성을 반영했다. 하지만 정부 정책에 막혀 여전히 답보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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