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동아리 ‘철학 서성이다’ 5주년 기념 무료특강
3월 21ㆍ27일, 인하대 60주년 기념관 2층 227호

[인천투데이 이승희 기자] 인천을 기반으로 현대철학을 공부하고 강좌를 열어온 인문동아리 ‘철학 서성이다(대표 조용만)’가 창립 5주년을 기념해 무료 공개강좌를 연다.

현대를 살아가는 시민들이 철학을 접해야하는 이유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하는지를 함께 고민해보면 좋겠다는 뜻으로 마련했다.

강좌는 인하대학교 정석학술정보관의 후원으로 인하대 60주년기념관 2층 227호에서 3월 21일과 27일 오후 7시에 열릴 예정이다.

첫 번째 특강은 철학학교 ‘혜윰’ 교장인 허경 교수가 맡는다. 허 교수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미셸 푸코와 근대성’이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강 제목은 ‘“네가 미쳤으니, 나는 정상”, 푸코 - 광기의 역사’다. 미셸 푸코는 프랑스의 대표적 현대철학자 중 한 명으로 현대사회 특히, 서구 중심 사회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권력과 개인의 관계를 역사적으로 풀어 설명한 것으로 유명하다. 역사에서 지배와 피지배 등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저서 ▲광기의 역사 ▲말과 사물 ▲지식의 고고학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등에서 설명했다.

푸코는 모든 지식은 정치적이라고 주장하며 지식이 갖고 있는 폭력성과 억압성을 이야기했다. 특히 저서 ‘광기의 역사’에서 광기의 진정한 의미와 역사 속에서 광기를 누르기 위한 억압은 어떻게 개인성에 접촉해왔는지를 보여줬다. 푸코 전공자인 허경 교수는 이번 특강에서 푸코의 역사관과 인간관, 억압된 지식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들려줄 예정이다.

두 번째 특강의 주제는 ‘모든 문제는 다 윤리의 문제다’이다. 희망네트워크 철학교실 주임교수이자 노숙자를 위한 성프란시스대학 철학교수인 박남희 교수가 진행한다. 박 교수는 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으로 철학의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특강에서 오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는 국가ㆍ민족ㆍ인종ㆍ종교ㆍ정치ㆍ경제ㆍ이념의 문제이기보다 인간다움의 문제, 즉 윤리의 문제임을 엠마누엘 레비나스를 빌어 풀어나갈 예정이다.

레비나스는 현상학을 연구한 철학자로서 기존 서양철학을 자기중심적 지배를 확장하려한 존재론으로 비판하고 타자에 대한 책임을 우선시하는 윤리학을 내세웠다. 이번 특강은 윤리에 관한 생각을 정리해보고 자신이 가진 윤리가 어디에서 비롯하고 어떻게 생성됐으며 어떻게 구성돼있는지를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만 ‘철학 서성이다’ 대표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철학자의 입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만들어보고자 이번 공개강좌를 준비했다”며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의ㆍ010-6332-3730)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