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천호 강화군수, “총리, ‘대통령이 보존할 부분은 보존’ 답변”
계양김포고속도로 강화 연장, 48번 국도 확장 요청엔 “기억하겠다”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9일 강화도를 방문했다. 이 총리는 강화 평화전망대와 교동도를 차례로 방문했고, 평화전망대에 “원래 하나였던 것은 다시 하나 돼야 합니다”라는 방문록을 남겼다.

강화는 서해평화와 남북경협의 중추로 꼽히는 곳이다. 남북이 9ㆍ19공동선언을 통해 합의한 서해공동경제특구와 서해평화수역의 출발점이며, 한강하구 공동이용 수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인천시는 교동에 평화산업단지와 남북공동경제특구를 구상하고 있고, 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한 서해평화고속도로 1단계 구간(영종도-신도)은 훗날 강화도를 거쳐 해주와 개성으로 연결하게 계획돼 있다.

이 총리가 방문한 강화평화전망대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 임야에 자리 잡고 있으며, 북한과 불과 2.3㎞ 떨어져 있어 황해도 연백군 일대를 육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이 총리는 평화전망대에 이어 강화군 최북단에 위치한 교동도를 방문했다. 교동은 북한과 가까워 황해도 연백 출신 실향민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총리는 교동 대룡시장에서 지역 주민들 점심을 함께 했다.

이밖에도 이 총리는 외규장각이 소재한 정족산성과 전등사, 고려가 몽골 침략 당시 항쟁의 거점이자 임시수도로 삼았던 강화도의 궁궐터인 고려궁지를 방문했다.

이 총리가 교동을 방문했을 때 주민들은 검문소와 해안 철조망 제거를 요청했다. 교동도는 섬이었다가 2014년 7월 교동대교가 개통하면서 교동향교, 대룡시장, 화개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하지만 민통선 안에 해당하는 지역이라 국방부가 검문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역 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검문소와 해안 철조망 해체를 요청했다. 검문소 해제는 민통선 해제가 선행돼야 할 과제로 꼽히고, 해안선의 경우 정부가 제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대목이다.

다만 해안선의 경우 일부는 역사적 보존 가치를 위해 남겨질 예정이다. 이는 이 총리가 “(제거하되) 대통령께서 보전할 부분은 보존하라고 했다”고 답한 데서도 드러난다. 아울러 교동 해안 철책제거는 해안 유실 지뢰제거 과제도 안고 있다.

강화평화전망대를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앞줄 오른쪽 두번째)와 유천호 강화군수(앞줄 오른쪽 세번째)

유천호 강화군수는 이날 이 총리에게 계양김포고속도로 강화 연장 조기 착공과 48번 국도 확장 두 가지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요구했다.

유 군수는 “계양김포고속도로는 한국도로공사의 사전 예비타당성 때 긍정적으로 나왔고, 강화 연장도 좋게 나왔다. 현재 기재부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예타조사와 기본ㆍ실시설계를 신속하게 해서 조기 착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 군수는 또 “48번 국도는 김포시 마송까지는 왕복 8차선인데 마송부턴 4차선이다. 마송부터 강화도 8차선으로 확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 총리가 ‘잘 기억하겠다’고 답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평화전망대와 교동에는 모처럼 미세먼지가 가시면서 관광객이 부쩍 많았다. 이 총리는 줄을 서서 총리와 사진을 찍으려는 모든 시민들을 마다하지 않고 기념 촬영에 응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이 총리는 강화 방문 후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강화도 역사·평화 기행했다”며 “주말에는 각각 1000명이 넘는 관광객이 오셔서 평화를 즐긴다. 국지적이지만 '평화가 경제'임을 실감케 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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