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날 맞아 스쿨미투 지지단체 공동 기자회견

[인천투데이 김강현 기자] 인천페미액션 등 19개 여성·인권 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인천시민사회 모임’이 111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 도시 인천선언 ‘스쿨미투가 학교를, 인천을 바꾼다’를 진행했다.

3ㆍ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인천시청 앞에서 여성 단체들이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8일 오전 인천시청 앞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여성단체 등에서 약 8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해 5개 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의 세부 내용은 ▲도성훈 교육감은 조속히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라 ▲인천시교육청은 정기적으로 학내 성폭력 실태 조사와 성평등 교육을 시행하라 ▲인천시와 의회는 성폭력 피해자와 스쿨미투 고발자를 지원하는 정책과 조례를 제정하라 ▲학교 교원 및 아동·청소년 기관 종사자에 대한 페미니즘 교육을 의무화하라 ▲인천경찰청과 검찰청은 학내 성폭력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수사하라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인천지역 10개 학교에서 시작된 교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고발하는 스쿨미투 운동을 지지한다”며 “스쿨미투가 학교 내 성평등 민주주의를 만들고 나아가 인천의 성평등 민주주의를 만들어 낼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쿨미투가 나온 학교 학생들이 직접 작성한 메모

또 “성폭력과 차별에 더 이상 침묵하지 않고 변화를 위해 용기를 낸 청소년 고발자 들에게 우리는 서로의 용기가 될 것이다. 우리의 용기로 성평등한 도시 인천을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천에서 스쿨미투를 한 청소년 고발자는 “학교에서 남자 선생님들에게 성차별적인 말을 듣는 것은 일상이었고 성희롱을 당한적도 있다. 이런 피해를 고발하면 우리 사회는 개인의 문제로 돌렸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아무도 잘못을 일깨워 주지 않고 넘어가 피해자를 재생산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쿨미투 이후 모교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스쿨미투는 승리하고 있다. 성평등한 학교를 넘어 성평등한 인천, 성평등한 한국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 권리를 찾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성미경 인천여성의전화 대표는 “민주시민으로 정의와 자유, 평등에 대해서 배우고 익히는 공간이자 스승을 모델 삼으며 성장해 가야할 우리 아이들이 여성혐오의식 가득한 학교에서 자라나고 있었다니 끔찍한 일이다”라며 “오랜 적폐를 걷어내고 학내에 성평등 민주주의를 만들어 가는 것은 쉽지 않겠지만 서로 연결해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는 조성혜(민주·비례), 조선희(정의·비례) 인천시의회 의원과 장시정 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 등도 함께했다.

학생인권조례 재정을 요구하는 피켓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인천시민사회 모임은 총 19개 단체로 인권희망강강술래,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여성민우회, 인천여성의전화, 인천YWCA, 인천여성회, 전국여성노조인천지부, FeAc인천페미액션, 전교조인천지부, 인천한부모가족센터, 인천광역시청소년성문화센터, 부평구청소년성문화센터, 신나는여성주의도서관 랄라,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대학교 젠더평등을 외치는 사람들의 모임 젠장, 정의당 인천시당, 녹색당 인천시당, 노동당 인천시당, 사회변혁노동자당 인천시당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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