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발언·성추행 의혹 교장도 포함
인천 중·고교 4곳 검·경 '미투' 수사 중

지난해 5월 인천에서 처음으로 ‘스쿨미투(School Me too)’가 일어난 사립 A여자고등학교 교사 6명이 경찰 수사를 받는다.

인천시교육청은 최근 경찰이 A여고 ‘스쿨미투’ 관련 교사 6명에 대한 수사 개시를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A여고 학생들은 지난해 5월 교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을 하면서 “미투는 여자가 예뻐서 당하는 것이다.” “여자가 지위가 높으면 미투를 당하지 않는다.” 등의 성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어서 학생들은 교사가 “술집 여자 같다.” “여자가 시집 가 불쌍한 남자를 도와줘야한다.” 등의 여성 비하 발언을 했고, 다른 교사는 책상 위에 무릎을 꿇리고 허벅지를 때렸다고 폭로하고 사과를 요구하는 메모를 학교 곳곳에 붙였다.

학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후에 전수조사를 실시할 것을 시교육청에 요청했고, 시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여 작년 11월 중순 자체 조사한 뒤 12월 말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성차별적 발언으로 A여고의 스쿨미투를 촉발하고, 복수의 여성교사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민원을 제기한 전임 교장도 이번 경찰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전임 교장은 성추행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A여고 학교법인은 전임 교장이 성 관련 비위로 조사를 받고 있음에도 “개인적 사유로 그만두겠다”며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에서는 A여고 말고도 지난해 스쿨미투가 발생한 여중과 여고의 교사 7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올해 1월 스쿨미투가 발생한 여고의 교사 23명(전직 교사 3명 포함)은 경찰 수사가 의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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