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물 적재함 버스 302번 노선뿐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2018 세계 최고 공항’ 2위에 선정되는 등 위상을 떨치고 있지만, 정작 인천시민은 이용하기 불편하다.

인천공항을 거쳐 인천 시내를 다니는 버스 노선은 총20개인데, 그중 대형 수화물(이하 캐리어)을 실을 수 있는 노선은 4개뿐이다. 그마저도 민간업체 위즈돔이 운영하는 e-버스를 제외하면 인천시가 관할하는 노선은 302번 1대뿐이다. e-버스 노선 3개의 하루 운행횟수도 총10회에 불과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e6104(서창-논현-연수-송도-공항)는 하루 1회(오전 6시 29분 출발) 운행하며 공항에서 출발하는 버스는 없다. e6100(석천-구월-연수-송도-공항)은 5회 운행하는데 배차간격이 너무 길고 새벽시간에 운행한다. e6100B(공항-송도-연수-구월-석천) 역시 4회 운행하지만 마찬가지 문제로 이용이 어렵다.

인천 시내에서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는 일정 규모(1인당 중량 10kg 이상에 규격 50×40×20㎤ 이상)의 캐리어를 실을 수 없어 이용객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시는 302번 버스 앞쪽 좌석 4개를 떼어내고 수화물 보관함을 설치해 캐리어 5~6대를 실을 수 있게 시범운행 중이지만, 부천 송내와 인천 계양 인근 주민을 제외하면 이용하기 쉽지 않다. 이마저도 민원으로 시범운행이 중단될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고속도로 내 입석 금지로 인해 ‘가뜩이나 좌석이 부족한데 좌석을 떼어내고 수화물 보관함을 설치했다’는 민원이 많다”며 “다른 노선 확대 설치를 고민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 운송사업조합 운송 약관 변경으로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고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캐리어 적재를 허용한다”고 했지만, ‘통행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또한 ‘인천터미널에서 인천공항 가는 버스가 없다’는 지적에 시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도 리무진 버스(캐리어 적재 가능한 고급 버스)가 인천터미널이나 주요 목적지를 경유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하다”며 “광역버스가 아닌 시내버스로 리무진 버스를 운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철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지만, 탑승수속을 도심에서 미리 진행해 공항에서 별도 심사가 없고 수화물도 미리 보낼 수 있는 ‘도심공항’은 인천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서울역ㆍ광명역ㆍ삼성동 등에 설치돼있어, 인천시민이 인천공항을 편하게 이용하는 길은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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