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역사적 가치 찾는 학술사업
의미있는 장소·독립운동가 선양사업
항일운동·순국선열 재조명 문화사업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선열들의 독립운동과 인천의 역사적 의미를 찾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그동안 관 주도의 기념식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 개최

시는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를 3·1운동 당시 인천에서 처음 만세운동이 시작된 창영초등학교에서 개최한다.

창영초등학교에 있는 3.1운동 기념비(사진 창영초교 홈페이지)

이날 행상에서는 ▲인천 출신 죽산 조봉암 선생 유족의 3·1운동 기억·추모 헌시 낭독 ▲33인 학생대표와 광복회 인천지부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판소리 명창의 유관순歌 공연 ▲ 시민 주권 선언서 발표 등이 이어진다.

시 관계자는 “특별히 기획된 ‘시민 주권 선언서’는 시민의 힘으로 지킨 10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 100년은 시민이 주인으로 만들어 간다는 비전과 가치를 담았다”며 “시민정책 네트워크(지역 시민사회단체 22개 참여)에서 만들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념식 후 시민참가자가 만세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시가행진이 창영초교~동인천역 북광장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일제 헌병과 독립열사로 분한 연기자를 투입해 당시 만세운동을 재현한다.

한편 시가행진이 끝나는 동인천역 북광장에서는 ▲강강술래 ▲태극기풍선 날리기 ▲일제 감옥·고문기구 체험 ▲화합과 통일 비빔밥 만들기 등 시민 주도로 체험마당이 펼쳐진다.

이밖에 계양구 황어장터, 강화읍 장터, 서구, 중구 영종도 등 인천의 3·1운동 주요 발상지에서도 다양한 기념행사가 펼쳐진다. 3월 1일부터 임시정부 수립일까지 42일 간 전국 만세운동 현장 100곳을 완주하는 ‘독립의 횃불(전국 릴레이 횃불)’ 행사 2일차인 3월 2일에는 황어장터 만세운동 기념관에서 시작해 귤현나루, 아라뱃길을 거쳐 3일간 인천을 밝히고 5일 춘천으로 이동한다.

인천이 가진 역사적 의미 연구하는 학술 사업 추진

상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현재는 기념관으로 조성돼 있다. (독자 백건아 제공)
상해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기념관으로 꾸며놓았다.(독자 백건아 제공)

시는 3·1운동 직후 1919년 4월 13도 대표들이 모여 임시정부 수립을 결의한 만국공원(현 자유공원)을 알리는 다양한 기념행사도 준비했다. 시는 임시정부 수립을 선포한 4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세미나’를 열고, 인천 항일운동 역사와 항일운동가를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국내 유일의 임시정부였던 한성정부를 선포한 곳이 자유공원이었음을 알리고 인천의 항일운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한성정부와 인천’도 제작·방영할 계획이다.

월미도에 있는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연말까지 ‘해외한인 독립운동 특별전’을 연다. 관계자는 “인천에서 하와이·멕시코·쿠바 등 해외로 이주해 벌인 독립운동사를 통해 인천의 역사적 위상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국역사연구회의 인천역사학술회의,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할 디아스포라 영화제 등 시민들이 인천에서의 3·1운동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다.

인천의 역사적 장소 정비와 인천 독립운동가 선양사업 추진

시는 인천대공원에 있는 백범 광장 이전 방안을 모색하고, 올해 내항과 개항장 일원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자유공원이나 개항장 감리서 터 등 인천의 문화·역사적 공간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꾸민다.

김구 선생이 투옥됐던 인천 중구 신포로 일대에는 백범을 기리는 청년 김창수(백범 김구의 본명) 역사거리가 조성된다. 중구는 시민들이 김구 선생의 인천감리서 투옥, 탈옥 그리고 재투옥 자취를 밟아볼 수 있도록 인도를 정비하고 계단과 담장 벽화 등을 손질한다.

이밖에 청소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사적지(중국 내 사적지) 탐방, 3?1운동 기념 마라톤대회 등 선열들의 정신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항일운동, 순국선열 재조명 다양한 문화행사 개최

인천문화재단은 3월 15일 한국근대문학관에서 ‘3?1운동의 문화사’ 저자 권보드래 작가 초청 북콘서트를 열고, 연말까지 3?1운동 희귀 문학 자료를 전시해 시민에 공개한다. 송도 트라이보울에서는 매 달 문화가 있는 날에 항일운동 관련 가곡, 헝가리 무곡 등 민족주의 색채를 띤 콘서트가 열린다.

인천시립예술단은 3월 1일부터 3일까지 문화예술회관에서 ‘100년 후 꿈꾸었던 세상’을 선보인다. 이는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자 독립운동가인 김란사의 극적인 삶을 조명하는 음악극이다.

인천개항박물관에서는 5월 말까지 김구 선생의 인천항 노역 생활 및 인천 감리서 관리 자료 등 그의 발자취를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리며, 검단도서관은 3월 말까지 독립운동 관련 위인전을 전시한다. 미추홀구 영화공간주안에서는 3월 1일 하루 동안 3·1운동 기념 영화를 상영한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100주년 기념사업 추진 현황(자료제공 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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