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2023’ 발표…한진ㆍ한진칼 감사위원회 모두 사외이사
주주 배당 위해 송현동 부지 연내 매각하고 일부 사업 통합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2월 13일 ‘한진그룹 비전 2023’을 발표하고 그룹 전체 매출액을 2023년까지 22조 원으로 끌어올려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또, 주주 중시 정책 확대 차원에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를 연내 매각하고, 사업구조 선진화와 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강화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선 경영 선진화를 바탕으로 항공운송, 종합물류, 호텔ㆍ레저 분야에 집중해 2023년까지 매출 22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는 2018년 그룹 예상 매출 16조5000억 원 대비 연평균 성장률 6.2%이다. 영업이익률은 2018년 예상 수치 6.1%보다 4%포인트 늘어난 10% 증가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항공운송 부문에 신형 항공기 투자, 신규 노선 확대, 조인트 벤처 협력과 항공사 간 제휴 확대로 세계 시장에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종합물류 부문에서는 생산능력과 고객 네트워크 확대를, 호텔ㆍ레저 부문에서는 항공운송 부문과 연계한 영업 강화, 운영 효율성 개선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항공기의 모습.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한진칼은 주주 중시 정책 확대를 위해 배당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8년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현금 유동성과 주식시장 상황을 고려해 배당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진칼은 또,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산 매각과 일부 사업 구조조정을 하기로 했다. 우선 송현동 부지를 연내에 매각하기로 했다. 제주도 파라다이스 호텔의 경우 외부 투자자를 유치해 서귀포 칼 호텔과 연계한 고급 휴양시설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며, 유사한 사업을 펼치는 계열사의 경우 합병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진은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사외이사를 늘리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하며, 경영 투명성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민연금이 경영 참여를 선언한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한진칼에 대해 제한적 경영 참여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하자, 한진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해 지난 7일 공시했다.

한진칼은 사외이사를 현재 3인에서 4인으로 늘려 7인 이사회 체제로 운영한다. 또한 상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내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를 설치하고, 추천위원회 구성원의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하기로 했다.

한진칼은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와 경영진 감시와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진칼과 (주)한진에 감사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특히 한진칼의 경우 감사위원회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감사위원 3명을 모두 사외이사로 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이밖에도 회계 조직과 별개로 내부 회계 관리를 운영하는 조직과 이를 감독하는 조직을 각각 설치하기로 했으며, 이사회 내에 내부거래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는 내부거래위원회는 계열사와 특수 관계인 간 거래 시 법률 위반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진칼은 또, 경직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임직원 간 소통을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그룹 차원의 ‘뉴스룸’(News Room)을 상반기에 신설해 임직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겠다고 했다.

한진칼 관계자는 “그룹 비전 2023을 달성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더욱 선진화한 경영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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