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영화계 주요 인사와 간담회 개최···“인천을 영상문화도시로”

영화 ‘극한직업’ 포스터.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이 관객 1000만 영화의 발상지로 부각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월 13일 오전 인천영상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총회 전 국내 영화계 주요 인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인천 영상문화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최근 영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이 관객 1300만 명을 돌파하며 영화를 촬영한 인천 동구 배다리가 이른바 ‘핫 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만큼 영화계에서 인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인천시는 인천영상위원회(위원장 임순례 감독)를 설치해 영화 촬영을 지원하고 있으며, 상업영화 외에도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하고 있다.

시와 영상위원회는 국내 문화콘텐츠산업 안에서 인천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이를 토대로 인천이 영상문화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날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국내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박남춘 시장은 이춘연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이사장(여고괴담 등 제작), 임순례 감독(리틀 포레스트 등 연출), 권칠인 감독(관능의 법칙 등 연출), 연상호 감독(부산행 등 연출), 원동연 대표(신과 함께 등 제작), 김미혜 대표(극한직업 기획), 이동하 대표(염력 등 제작), 전노민 배우(선덕여왕 등 출연), 송인혁 인천영화인협회 회장 등과 의견을 나눴다.

영화계 인사들은 영화 ‘극한직업’의 주요 배경이 된 배다리 주변을 예로 들어 영상산업 육성 측면에서 인천의 장ㆍ단점을 거론하며 이를 활용ㆍ보완하기 위해 영상콘텐츠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인천이 영상산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촬영 지원 전문 인프라를 조성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인천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야외세트와 실내스튜디오와 같은 전문 촬영시설을 마련하면 수도권에서 각종 문화ㆍ영상콘텐츠 생산의 주요 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인천의 경우 영상 콘텐츠와 배경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개항장역사문화지구 등 역사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가 보존과 활용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박남춘 시장은 “뛰어난 연출로 인천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는 영화인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한 뒤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인천이 영상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극한직업’ 외에도 인천은 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극한직업’ 외에도 관객 565만 명을 기록한 ‘청년경찰(김주환 감독)’은 서구 청라여성병원을, 497만 명을 기록한 ‘공작(윤종빈 감독)’은 성원물류창고를, 723만 명을 기록한 ‘1987(장준환 감독)’은 미추홀구 용현동 일대를 배경으로 촬영했다.

또, 최근에 285만 명을 돌파한 ‘말모이(엄유나 감독)’는 일진전기를 촬영 장소로 활용했고, 최근 개봉한 ‘버닝(이창동 감독)’은 영종대교 톨게이트와 인천공항을 활용했다.

인천은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배다리는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하고, 주거환경개선지구 사업으로 사라지긴 했지만 골목길이 남아있던 십정동은 ‘응답하라 1988’ 촬영지로 인기를 끌었다.

이렇든 인천은 영화와 드라마의 주된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인천을 대표할 만한 영화제는 없다. 소규모 형태로 열리는 인천여성영화제와 인천독립영화제, 인천인권영화제, 디아스포라영화제 등이 전부다. 국내 대표적 영화제로는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등이 꼽힌다.

시는 국제영화제 개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소규모 형태의 영화제와 더불어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영화제를 키워 영상문화도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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