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예술회관 소전시실, 2월 15~21일
“모델 대부분은 인천의 역사와도 같은 분들”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전교조 인천지부 초대 분회장을 지냈고, 서양화가이자 부평여자고등학교 미술교사로 재직 중인 김정렬 작가의 ‘인천인물열전’이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소전시실에서 열린다.

김 작가는 전교조 활동을 함께한 동료교사, 벗, 제자 등 주변 인물을 화폭에 담은 인물화 70여 점을 1년 3개월 여간 몰두해 완성했다. 각각의 얼굴을 주름과 표정으로 풀어낸 수많은 이야기들에는 누군가의 아들과 딸로, 부모로, 교사로, 운동가로 치열하게 살아온 한 인물의 역사가 담겨있다.

김 작가는 “전시하는 작품의 모델들은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 중 대부분은 인천 문화예술, 진보운동의 역사와도 같은 분들이다”라며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연재하던 중 기회가 주어져 전시회를 연다”고 말했다.

이우재 '온고재' 대표.(자료제공 김정렬)
제자 김채린.(자료제공 김정렬)

또한 인물화마다 김 작가가 생각하는 인물의 평을 실었다. 예를 들어 김 작가가 ‘인천 진보운동의 맏형’으로 칭하는 이우재 온고재 대표에 대해서는 “구름채에서 논어ㆍ맹자 강의하실 때 잠시 서당개 노릇을 한 덕에 제자로 인정해주셔서 선생님으로 모시고 있다”로 시작해 “운동권 출신의 왕선배쯤 되면 목소리도 내려 깔고, 어깨에 힘도 좀 들어가기 마련이나 이우재 선생님은 언제 봐도 격이 없다”며 “때가 되면 사람들 불러 만두를 빚어 드시곤 한다는데 난 한 번도 얻어먹지를 못했다. 만두 한번 먹어봅시다!!”로 마무리한다.

김 작가의 인물평은 전시회 도록에도 실리는데, 120쪽 분량의 단행본으로 엮을 예정이다.

정유천블루스밴드의 정유천.(자료제공 김정렬)

전시회 서문을 작성한 문계봉 시인은 “김 작가가 오랜 세월을 두고 모델의 삶, 혹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람들의 표정을 포착하기 위해 숨을 죽여 왔을 것이다”라며 “지인들의 얼굴을 화폭 속에 담으면서 동시에 자신의 삶 또한 화폭 속으로 불러내고자 했던 것이다”라고 평했다.

김정렬 작가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모델이 돼주신 선배님들과 벗, 아우님들께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기꺼이 얼굴 내밀어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도 고맙다는 말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시회 개막식은 15일 오후 4시 30분에 진행할 예정이며, 전시기간 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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