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전기버스 운행체계 기초연구결과 발표

인천시 시내버스.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시가 전기버스를 도입하면 10년 간 2685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원장 이용식)은 13일 ‘인천시 전기버스 운행체계 기초연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전기차는 화석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이용해 구동하는 무공해 차량이다. 최근 배터리 저장 성능이 크게 개선되면서 세계적으로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덴마크는 올해 모든 버스를 전기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미세먼지 저감과 대기 환경 보호를 위해 전기차 버스를 확대키로 했다. 시는 2022년까지 전기승용차 1만 4000대, 전기버스 150대, 전기화물차 850대, 전기이륜차 5000대 등 전기차 2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156개 노선[1861대, CNG(압축천연가스)버스 1678대와 경유버스 183대]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연구원은 2019년부터 2028년까지 향후 10년간 이 버스를 전기버스로 전환하면, 연료비용을 2685억6000만 원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원이 발표한 실제 시내버스 연비 기준 연간 대당 연료비 비교자료를 보면, CNG버스는 3600만3000원/년, 경유버스는 4093만5000원/년, 전기버스는 2099만6000원/년이다. 전기버스 연료비 절감비율은 CNG버스 대비 41.7%, 경유버스 대비 48.7%수준으로 조사됐다.

연구원은 준공영제 시내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전기버스 도입사업 도입’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도 실시해했다.

조사결과 준공영제 시내버스 32개 업체 중 22개 업체(69%)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전기버스 도입이 ‘회사 이익에 부합’한다는 의견도 20개 업체(63%)로 조사됐다. 전기버스 도입에 따른 업체들의 기대 편익은 유류비 절감이 1순위로 나타났다.

시내버스 전기버스 도입 경제성 분석결과를 보면 비용 대비 편익분석(B/C) 값은 0.73, 순현재자산가치(NPV)는 마이너스 2526억800만 원으로 분석됐는데, 연구원은 향후 차량 가격(배터리 가격 등)이 50% 수준으로 인하할 경우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종학 연구위원은 “향후 전기버스 배터리 가격 인하와 차량기술 발전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전기버스 사업을 이미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 간에 운행 모니터링 자료를 공유하고, 전기버스 확대를 위한 정부의 인센티브 예산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 연구위원은 또 “전기자동차가 새로운 에너지 인프라, 정보기술 플랫폼, 신규 자동차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전기버스 도입사업은 단순히 대중교통수단 교체에 머물지 않는다”며 “때문에 사회와 경제에 큰 변화를 견인하는 정책으로 추진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전기 연료생산ㆍ공급과정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친환경 에너지 정책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인천연구원이 수도권 지자체 출연연구원(서울연구원, 경기연구원, 수원시정연구원), 국책연구원(한국교통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력해 진행한 연구결과 의미가 상당하다.

국내 전기버스 차량, 전지팩(배터리), 충전기 등에 대한 기술표준, 전기버스 차량 보급과 충전소 설치 재정지원 확대방안 등의 정책방안이 담겨 있어 정부와 수도권 지자체가 정책을 반영하는 데 기초자료로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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