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까지 관련 교사 조사 뒤 수사 의뢰 예정

지난 1월 21일 SNS에 올라온 인천 A사립여고 학생들의 스쿨미투 폭로 글.(A여고 스쿨미투 페이지 갈무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미투(School Me too)’ 관련 글이 올라온 인천의 한 사립여자고등학교 교사들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달 스쿨미투 폭로가 나온 A여고의 전수 조사를 진행해 교사 20여명을 이번 주 내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전수 조사에서 학생들이 경찰 수사 의뢰와 처벌 등을 요구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오는 13일까지 조사를 진행한 뒤 수사 의뢰 대상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20명 내외가 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여고 학생들은 1월 21일 ‘스쿨미투 페이지’를 만들고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성희롱 발언 등을 고발했다. 해당 페이지에는 일부 교사들이 교복을 ‘시스루(속이 비치는 옷)’에 빗대어 사실상 교복이 가장 야한 옷이라는 발언을 하거나 여자 교사 실습생을 겨냥해 ‘나도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거다’ 등의 발언이 담겨있다.

이 글의 댓글에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교사 성희롱 발언과 문제 행동에 대한 추가 폭로가 나왔다. 수업시간에 교사가 야한 동영상을 보거나 자율학습을 시키고 고등학생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야한 소설을 읽었다는 등의 증언과 증거도 올라왔다.

시교육청 감사관실 관계자는 <인천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수 조사에서 학생들의 진술을 토대로 교사들에게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수사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해 스쿨미투 폭로가 나왔던 B여고와 C여중의 가해자로 지목된 교사 51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했으며, 이중 6명의 교사가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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