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3% 북미회담 긍정적 전망…12일부턴 금강산 남북 민간행사
인천시ㆍ시민사회, “김정은 서울 답방과 북측 예술단 인천 공연” 기대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1차 정상회담을 진행했다.(사진 KBS 방송화면 갈무리)

북미회담 분위기 무르익으며 개성공단ㆍ금강산관광 재개 관심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다. 이번 회담에 북한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한 진전된 합의 도출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상회담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유엔 대북제재 대상에서 예외로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입주기업과 강원도의 기대가 커지고 있고, 나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우리 국민 중 10명 중 6명 이상은 이번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8일 실시해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전국 성인 501명) 결과를 보면 ‘2차 북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전망’에 대해 62.5%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처럼 제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개최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이 대북제재에서 예외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개성공단비상대책위원회는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재가동을 주장했다.

개성공단비상대위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개성공단 폐쇄 3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2016년 2월 11일 폐쇄됐으니, 꼬박 3년 됐다.

신한용(신한물산 대표) 개성공단비대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을 목전에 두고 이번에는 개성공단 정상화가 꼭 이뤄져야 한다는 심정으로 세 번째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다시는 개성공단이 갑자기 중단돼 입주기업이 피해 보는 일이 없게 법과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개성공단 재개 및 활성화를 위한 5대 제언'을 발표하며 입주기업 지원에 나섰다.

중기중앙회는 ▲개성공단 법제도적 안전장치 마련 ▲남북경협 투자보험제도 개선 ▲중소기업 전용 남북경협기금 조성 ▲개성공단 내 기숙사 건설 ▲개성공단 재개 위한 입주기업 애로사항 해소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개성공단 재개와 더불어 민간 교류의 상징인 금강산관광 재개도 무르익는 분위기다. 6ㆍ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와 북측위원회, 해외위원회 등은 금강산에서 12일부터 1박 2일 간 ‘판문점 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2019 새해맞이 연대모임’을 진행키로 했다.

이번 행사는 제2차 북미정상 회담을 앞두고 열리는 최대규모의 민간 교류행사다. 6ㆍ15남측위원회와 북측위원회, 해외위원회 등에서 400~500명이 모일 예정이며, 남측위원회에서는 공연팀 등을 포함해 25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는 지난해 9월 시민들의 주문을 받아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서해5도 한반도기를 제작해 부평대로에 게양했다.

“북미 정상회담 다음은 제4차 서울 남북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한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이 구성한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네트워크는 ‘2019년 서울 남북정상회담 인천시민환영단’ 모집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이번 제2차 북미정상회담 성공개최를 통한 북미 관계에 질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후속 조치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통한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했다.

평화도시만들기인천넷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63%가 2차 북미 회담의 성공개최를 바라고 있다. 남북 두 정상이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의지를 거듭 밝힌 만큼, 이번 회담에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진전이 있기 바란다”며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서울 답방을 약속을 지켜야 한다. 김 위원장의 방문은 적대관계를 끝내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박남춘 시장, 지난해 평양방문 때 ‘인천 공연’ 적극 제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만큼 관심을 끄는 게 북측 공연예술단의 남측 방문 공연이다. 북측은 지난해 봄 ‘봄이 온다’는 남측 예술단의 방북 공연에 답해 ‘가을이 왔다’ 공연을 남측에서 진행키로 했다.

하지만 북미 관계가 진전을 보지 못하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가을 답방도 연기됐고, 동시에 공연도 연기됐다. 김 위원장의 답방이 확정되면 북측 예술단이 사전에 남측을 방문해 평화 분위기를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북측 공연 유치에 적극적이다. 인천시와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는 남측에서 남북공동행사를 치러본 경험이 가장 많고 풍부하다. 특히, 인천은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금성학원 시절 다녀간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10ㆍ4선언 11주년 행사 때 박남춘 시장이 평양을 방문해 인천에서 공연하는 것을 제안하고, 북측 인사와 많은 얘기를 했다”며 “(박 시장은) 북측이 과학과 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송도 스마트시티를 얘기하면서 인천에서 공연하게 되면 자세하게 소개해주기로 했었다. 인천에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10ㆍ4선언은 인천선언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10ㆍ4선언을 계승한 평양선언의 서해평화지대 조성, 남북공동어로구역 지정, 서해공동경제특구 등은 인천이 얼마나 중요한 곳인지 알려주고 있어 인천에서 열리는 공연은 의미가 상당하다”며 인천 개최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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