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야 4당,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힘 모은다
인천 여야 4당,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 힘 모은다
  • 김갑봉 기자
  • 승인 2019.02.1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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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일표 국회 산업자원위원장 주관 15일 합동 토론회
핵심은 수출단지 조성 위치…국회 토론회 분수령 전망
인천항 내항 선석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중고차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인천항 내항 선석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중고차들.<인천투데이 자료사진>

1조4000억 산업, 군산항과 평택항에 샌드위치 신세

인천항 중고차 수출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인천의 여야 4당이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인천시당은 오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인천항 중고차 수출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공동으로 주최하기로 했다.

여야 합동 토론회를 주관하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국당 홍일표(미추홀갑) 국회의원이 여야 정당에 공동개최를 제안하며 이뤄졌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산업은 지난 2012년 약 37만3500대(수출액 2조2400억 원)를 수출하며 인천항의 효자 물동량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합법적인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이 늦어지는 사이 수출업체들이 감소하면서 2018년 기준 수출 물량은 25만대로 감소했고, 수출금액 또한 1조4000억 원 규모로 대폭 줄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여전히 수출단지를 찾지 못하면서 위기는 가속화 하고 있다. 현재 인천의 중고차 수출단지는 옛 송도유원지 근처에 집중돼 있다.

그런데 이 수출단지는 합법단지가 아니다. 해당 부지는 개발 예정지로 업체들이 임시로 빌려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연수구와 연수구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수출업체의 인천항 이전을 요구하고 있어, 더 이상 사용연장이 어려운 한계에 직면했다.

하지만 인천항에 수출단지 조성이 늦어지면서 인천의 중고차 수출산업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그사이 정부는 군산항에 중고차수출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고, 자동차 전용부두를 갖춘 경기도(평택항만공사)는 지속적으로 수출업계에 인센티브를 제시하며 유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비록 감소했더라도 인천항 중고차 수출 물량은 연간 25만 대로 국내 중고차 수출의 약 88%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내항의 경우 24시간 하역이 가능한 정온수역과 해외 바이어의 접근이 편한 인천공항을 갖추고 있어 15년 전부터 정부 지원 없이 수출시장이 형성됐는데 기로에 서게 됐다.

중고차 수출산업의 타 지역 이전은 인천항 전체 자동차 물량 동반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현재 인천항은 한국지엠 수출물량 감소로 물동량이 감소했는데, 중고차 수출단지마저 타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선사들이 경제성을 이유로 선적 물량이 없는 인천항을 더욱 기피 하는 이유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입차 물량이 이미 평택으로 이전한 상황에서 중고차 물량마저 없다면 굳이 인천항을 이용할 이유가 더 없어지고, 한국지엠 수출입 물량마저 평택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

100만 톤에 1800명 고용효과 있는데 중고차 사라지면 300만 RT 감소

인천항만공사가 ‘인천지역 해운항만물류 산업이 고용 창출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2018)’와 ‘인천항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2015) 연구’를 토대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인천내항 물량 감소는 인천항 고용불안으로 이어지게 돼 있다.

두 연구보고서를 보면 물동량 100만 톤이 증가하면 항만 관련 산업 인력 1800여명 취업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반대로 물량이 감소하면 그만큼 고용이 불안해 진다는 것을 방증한다.

내항에서 중고차 수출 물량이 빠지면 전체 물동량의 15% 수준인 300만 RT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물량 감소로 내항 부두 운영사들이 지난해 통합해 설립한 인천내항부두운영(주)의 경영은 어려워지고 고용불안은 심해질 전망이다.

이에 여야 정치권이 국회에서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토론회는 여야 정당 4개를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인천상공회의소,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항운노조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핵심은 수출단지 조성 위치… 국회 토론회가 분수령 전망

인천상공회의소가 한국지엠 인천KD 수출센터의 인천항 4부두 철수에 따라 해당 부지를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하자고 했다. (사진제공ㆍ인천상공회의소)
인천상공회의소가 한국지엠 인천KD 수출센터의 인천항 4부두 철수에 따라 해당 부지를 중고차 수출단지로 조성하자고 했다. (사진제공ㆍ인천상공회의소)

핵심은 수출단지 위치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것이다. 인천항만물류협회와 인천상공회의소, 인천항운노조 등 항만업계는 24시간 하역이 가능한 내항 4부두를 희망하고 있다.

4부두에 있던 한국지엠 KD센터(반제품 수출포장센터)가 빠져나갔기 때문에 이를 대체하기 위한 수출산업으로 적합하고, 매매 후 바로 선적할 수 있어 물류비 절감으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인천항만공사는 내항에 조성 시 중구 주민 반대 민원과 항만 보안상의 이유로 인천남항 석탄부두와 관공선부두 사이에 있는 컨테이너야적장(약 40만㎡)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4부두에 설치할 경우 기존 자유무역지대를 해제해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다고 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 같은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지난 8일 항만업계 대표자들과 '인천항 자동차 물류클러스터 추진협의회 구성·운영계획안'을 논의했다.

공사는 이날 유관기관ㆍ항만업계ㆍ학계ㆍ시민단체 등으로 구성한 20명 안팎의 협의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협의회의 주된 논의 내용은 ▲중고차 수출단지 대체부지 모색(남항·내항 4부두 포함) ▲지역주민 애로사항 해결방안 모색 등이었다.

하지만 항만업계가 인천항만공사의 협의회 추진을 두고, 남항 조성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고 반발하면서 협의회 구성은 무산됐다. 대신 시간을 두고 추후 논의해 구성키로 했다.

이런 배경 속에 국회에서 여야 4개 정당과 해수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등이 공동으로 개최하고 참여해 열리는 토론회는, 인천항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