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길이 170km, 49년 된 배관도 있어

인천시청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평화복지연대가 인천을 관통하는 에스오일의 총길이 170km의 송유관(기름배관)에 대한 종합 안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평화복지연대는 31일 성명을 내고 지난 2018년 에스오일 기름 유출 사건 사후 관리 점검과 송유관 안전상황 전수조사 등을 인천시에 요구했다.

인천시를 지나는 배관은 15곳으로, 총 길이가 170km에 달한다. 하지만 노후 배관들은 매설한 지 49년이 된 것도 있으며, 30년이 넘은 배관이 6개로 121km로 70%가 넘고 20년이 넘은 배관도 90%에 이른다.

평화복지연대는 “전문가들은 30년 이상 된 배관에 대해 안전을 위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제기하고 있다”며 “시가 인천시민들의 안전과 직결된 작년 송유관 사고에 대해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을 제대로 세우고 있는지 의문이다. 또 수도권 중 인천시에 가장 많은 노후 송유관이 지나는 데 이에 대한 조사와 관리 등의 대책이 마련돼 있는 지도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평화복지연대가 말하는 2018년 기름 유출 사건은 지난해 3월, 중구 항동 인근 맨홀 내부에서 기름이 유출 된 사건을 말한다.

이로 인해 기름 찌꺼기인 석유계총탄화수소(TPH)가 유출 지역에서 기준치보다 최대 18배가 넘게 검출됐다. 사고로 인한 토양 오염 정화와 사고 지점 보수 공사로 마무리 됐다.

평화복지연대에 따르면 지난 30일 에스오일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배관 설치 당시 래핑이 완벽하게 일어나지 않아 지하수가 유입돼 부식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해명에 대해 평화복지연대는 “배관 설치 당시 부실 공사 뿐 아니라 안전관리가 잘 안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사고가 난 송유관은 1998년에 매설된 것으로 20년이 된 것이라 부실에 대한 종합 점검이 더 필요하다. 특히 길이 15km 미만 배관은 사업자가 셀프 안전 점검을 하고 있어 행정기관의 정기적인 점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끝으로 “시는 인천을 지나는 배관에 대한 전수조사로 종합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시가 인천 내 배관에 대한 전수 조사와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민관협력체계 마련 등을 촉구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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