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의응답 시간도 없고, 구경하러 왔나?” 비판도

인천문화재단은 22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직무계획 발표회'를 개최했다.

인천문화재단(이하 재단)은 22일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에서 ‘재단 대표이사 후보자 직무계획 발표회’를 개최했다.

재단은 시민사회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직무계획 발표회를 처음 마련했다.

이날 발표회는 재단 비판과 변화 요구가 높았던 점을 반영하듯, 1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발표회장과 문 밖까지 지역 문화예술 관계자, 재단 노조원, 시민들로 가득 찼다.

발표자는 모두 5명으로 각자 15분을 할애해 질의·응답 시간 없이 직무계획을 발표했다. 발표 순서는 서류 접수순으로, 김흥수, 박상문, 강병수, 김혁수, 최병국 후보자가 차례대로 나섰다.

김흥수 후보자는 “재단이 그동안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긴 했지만, 재원 조성에는 소홀했다”며 “문화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펀딩, 즉 재원 조성을 핵심 목표로 삼아야한다”고 말했다.

박상문 후보자는 “재단이 인천지역 문화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지만, 시민사회의 의견을 신속하고 적절하게 수렴하는 데는 미흡했다”며 “혁신·소통·노력으로 문화도시 인천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병수 후보자는 “그동안 재단은 관료화, 문화계 소통 부족, 민간 영역 점유 경향 등 문제가 있었다”며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으로 재단을 시민과 문화예술인의 것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김혁수 후보자는 “조직경영, 소통, 차별성, 비전이 전국 문화재단들의 주요 고민거리”라며 “지역문예인을 협업과 참여의 대상으로 보고, 재단은 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문화 브랜드 매니저’가 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최병국 후보자는 “그동안 재단 운영은 관료적이고 독단적인 면이 컸다”며 “구성원이 공감하고 특히 조직 슬림화로 자율적이고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고, 특히 기금 확충과 운영을 위한 민관협의기구를 설치하겠다”고 했다.

후보자들은 대체적으로 적극적 시민 소통과 실질적 문화예술 지원,  지속가능한 재원 조달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발표회에 참가한 한 시민은 “공개 발표회라면서 후보자별 질의응답 시간은 왜 없느냐”며 “후보자 이력도 알 수가 없고, 참여가 아니라 마치 누가 후보자로 나왔는지 구경하러 온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재단 대표이사 추천위원회는 발표회 당일 바로 비공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이후 최종 2명을 선정해 1월 25일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재단 새 대표이사는 2월 초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생활문화센터 칠통마당 (사진제공 인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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