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혁신지구 협약식에 거의 부구청장들만 참석
참가 구 관계자 “교육청에 항의성 불참” 주장 나와

지난 15일 인천시교육청에서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서구와 연수구 등 6개 자치구와 교육혁신지구 업무협약 등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했다. 구청장은 서구청장만 참가했다. (사진제공 인천시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이 도성훈 교육감 취임 후 성과로 꼽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와의 협치에 금가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시교육청이 지난 15일 올해 교육혁신지구로 운영될 계양구ㆍ미추홀구ㆍ부평구ㆍ서구ㆍ연수구ㆍ중구 등 6개 구와 진행한 협약식에 서구 이재현 청장을 제외하고는 모두 부구청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다.

이날 협약에선 교육혁신지구 운영을 위한 예산 총75억7800만 원 중 자치구들이 51억5500만 원, 시교육청이 24억2300만 원을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자치구 당 1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부담하는 협약식 자리에 대다수 구에서 구청장이 아닌 부구청장이 참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7월 말 도 교육감과 군수ㆍ구청장, 군ㆍ구의회 의장 등이 모여 교육 현안을 논의하는 첫 교육협치 간담회를 진행한 뒤 정기적인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도 교육감은 자치단체와의 교육협치를 지난 6개월 간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도 교육감은 신년사를 통해 “교육자치와 일반자치가 손을 잡고 교육협치의 시대를 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교육혁신지구 협약식에 참석한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교육혁신지구 운영을 위해 구에서도 많은 예산을 부담하고 있는데, 교육청은 교육협치 간담회 등에서 자치구가 요청하는 부분은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아 항의성으로 단체로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어 “특히 주차문제가 심각해 야간에 학교 주차장 개방 요구가 많은 데, 구가 인력과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혀도 안 된다는 얘기만 하고 있어 불만이 팽배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협치 간담회에서 구가 주로 제안하는 학교 개방 문제는 학생 안전 문제로 교육청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항의성으로 단체로 불참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도 없고, 협약식 하루 전 구청장들이 일정이 바빠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는 받았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