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공동 추진···“북한 광물자원 교류로 환황해 물류산업 육성”

인하대학교 일부 모습.

“북한 광물자원 개발, 남북교류 발판 삼을 것”

인하대학교(총장 조명우)가 환황해권 자원개발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인하대는 남북평화시대에 발맞춰 인하대 연구진을 중심으로 북한지역 자원 개발을 위한 ‘환황해권 북한자원개발 연구원(이하 북한자원연구원)’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인하대는 현재 북한에 광산 728개가 있는데 황해도와 평안도에 351개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광물 매장량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고, 주로 석탄과 철광석이 매장돼있고 흑연과 희토류, 아연, 몰리브덴 등 남한에서 수요가 많은 광물이 묻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는 인천시와 공동으로 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하대는 연구원 설립에 앞서 시와 공동으로 ‘한반도 환황해권 경제벨트 자원개발 사업단(이하 환황해사업단)’을 설립해 북한 자원 개발로 남북교류 사업을 펼치겠다고 했다. 사업단 설립 목표 시기는 2020년이다.

환황해사업단 설립의 주축은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와 아태물류학부 연구진이다. 인하대는 북한자원연구원을 송도에 설립하고 그 산하에 북한자원캠퍼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설립을 맡은 김진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는 “송도 북한자원캠퍼스에는 북한자원개발연구센터와 북한자원개발사업화센터, 북한자원개발교육센터 등을 두고 사업단 활동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하대는 북한자원연구원을 중심으로 자원개발 사업과 인력양성 사업, 학술교류협력 사업, 연구개발(R&D)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미국과 유엔의 대북 제재가 해제되기 전이라도 학술 분야 교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인하대는 “북한 대학들과 학술교류협력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국내 기관과 사업단 그룹을 구성할 방침이다”라고 한 뒤 “또, 중국과 옌볜 연구원, 북한 대학 기관과 공동 연구로 실제로 활용이 가능한 북한 광물자원 분석에 나서겠다”고 했다.

북한과 광물자원 교류로 환황해 물류산업 시너지 기대

인하대는 송도에 북한자원개발 교육센터를 설립하고, 나중에 북한 개성이나 해주 등지에 자원개발교육원을 건립해 자원공학 분야와 자원물류 분야 등 자원 개발 사업에 필요한 남북 인력을 실무 분야와 전문 분야로 나눠 양성할 계획이다.

북한자원개발연구센터는 북한 광산에 적용 가능한 연구 개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 내용을 토대로 자원 개발에 ICT융합기술을 접목한 혁신 산업을 육성해 남북이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인하대는 설명했다.

인하대는 이 사업으로 북한은 광물자원을 활용한 경제 발전 기반을 마련하고, 지하자원이 부족한 남한은 북한 원료광물 수입으로 원가 절감과 원료 조달 수급 위험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인천과 인하대가 황해권 지역 거점도시, 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해 지역은 전기ㆍ항만ㆍ도로ㆍ철도 등 도시 인프라 상황을 고려했을 때 동해 지역보다 북한 자원 개발 비용이 유리한 상황이다.

또, 황해 지역에 주요 광물이 자리하고 있고,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서해남북평화고속도로 ▲인천~해주, 인천~남포 항로 복원 ▲해양수산부가 검토 중인 남포항ㆍ해주항 정비 등과 접목하면 물류 산업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진 교수는 “인하대가 환황해권 자원 개발에 주도적으로 나서 앞으로 다가올 남북 화해와 공동번영의 시대를 선도해갈 수 있게, 인천이 정부의 환황해경제벨트와 서해공동경제특구의 허브가 될 수 있게 내실 있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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