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박 4일 일정에 기관 방문도 없어

인천 기초의회들의 해외연수가 부실덩어리다. 계양구의회가 지난 10일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이틀 만에 조기 귀국한 데 이어, 미추홀구의회의 엉터리 해외연수 보고서가 말썽인 가운데, 두 달 전 일본에 다녀온 강화군의회의 해외연수는 방문지가 온통 관광지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화군의회(의장 신득상)가 지난해 11월 홈페이지에 올린 ‘2018년 강화군의회 공무국외여행 보고서’를 보면, 같은 달 13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일본을 다녀왔다.

참가자는 의원 4명과 의회사무과 소속 공무원 4명, 강화군 도시개발과 소속 공무원 1명 등 모두 9명으로, 1인 당 경비를 245만원(공무원은 230만원) 정도 지원받아 예산 2100만원을 사용했다.

이들의 일정을 보면, 14일 오전 하코네 유네상 온천 시설 방문과 오후 미치노에케 후지요시다 농특산물 시설 시찰, 15일 오전 가오고에 전통가옥거리 시찰과 오후 아사쿠사 관음사 등 시찰, 16일 오전 토시마엔 나와노유 온천 방문 등으로 모두 관광지 방문이다. 또한 의원들 해외연수에 공무원이 의원보다 더 많이 간 것도 의문이다.

보고서에는 ▲일본을 방문해 추진하고 있는 우수 시책 견학 ▲탐방 기회를 통한 역량 강화와 견문 확대 기회 제공 ▲시찰 도시의 정책과 우수사례 통해 향후 적용 가능한 정책 발굴과 벤치마킹이 연수 목적으로 적혀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적힌 ‘시찰 및 방문 내용’에는 관광지에 대한 설명만이 간략하게 나온다. ‘맺음말’로는 ‘일본은 도로변에 위치한 휴게시설과 전통가옥거리, 온천 시설에서도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상품을 쉽게 볼 수 있지만, 강화는 농산물 판매시설이 열악하다. 관광객이 많은 시설에 주민의 소득 증대를 위한 방안을 추진해야한다’고 적었다.

또한, ‘우리나라 관광지는 간판이 주변과 어울리지 않은 보기 흉한 간판이라 관광지별로 본연의 모습을 느끼게 할 경관을 만드는 방안은 강구해야하고, 일본의 온천 시설은 판매시설의 면적이 적어 쾌적했다’며 ‘향후 관광지 조성에 차별화된 특성을 반영해야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시찰지가 전부 관광지인 데다, 연수 후 강화군 정책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 특히 연수 일정에서 농특산물 시설 시찰지로 밝힌 미치노에키 후지요시다의 경우 후지산 근처에 있는 도로 휴게소라 휴게소에서 농특산물을 팔기는 하지만 연수로 시찰해야 하는 곳인지도 의문이다.

이에 대해 신득상 의장은 15일 <인천투데이>과 한 전화통화에서 “연수 목적에 기관 방문은 필요하지 않아 방문 일정을 안 잡은 것이고, 온천은 강화 석모도 해수온천이 있어서 향후 관광자원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라며 “강화 지역에 농특산물 판매시설 설치와 관광 활성화를 접목하기 위해 판매시설도 시찰한 것이다. 향후 이런 부분은 강화군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어서 “향후 강화군이 정책에 반영하려면 관계공무원이 가야된다고 판단해 의원보다 공무원 숫자가 조금 더 많은 것이다”라며 “나머지 의원들은 올해 해외연수를 가기로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서 못갈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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