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철 칼럼] 롯데 신동빈 회장의 ‘인천 무시’ 언제까지
[신규철 칼럼] 롯데 신동빈 회장의 ‘인천 무시’ 언제까지
  • 인천투데이
  • 승인 2019.01.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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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

‘인천지역 홀대하는 롯데 반대!’ ‘롯데는 인천터미널점을 지역법인화 하라’ 며칠 전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 앞에 시민단체가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이들의 갑작스런 등장에 지나가는 시민들이 관심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자리에 롯데백화점이 들어섰다. 신세계는 인천버스터미널 건물을 빌려 21년간 영업했으나, 재정난에 처한 인천시가 롯데에 버스터미널 부지와 건물을 9000억 원에 매각했다. 새 주인이 된 롯데는 지난 4일부터 일부 매장을 오픈했다.

그동안 인천과 롯데의 관계는 흑역사라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 사건은 계양산 골프장 건립 문제다. 계양산은 인천을 대표하는 산으로 인천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산이다. 롯데는 계양산을 파헤쳐 골프장을 짓겠다며 인천시민들과 전쟁을 벌였다. 결국 수년간 법정소송 끝에 패하자 포기했다. 2015년에 KT렌탈(현 롯데렌탈)을 롯데계열사들이 약 2조 원에 인수하면서 지방세 319억 원을 내지 않았다. 이에 계양구가 지난해 세금을 부과하자, 조세심판원에 조세불복을 청구했다가 최근 기각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한민국 재계 5위의 롯데는 얼마 되지 않는 지방세를 안 내는 얌체 짓도 서슴지 않았다. 롯데마트 부평점 3억3600여만 원, 영종도점 2억4500여만 원, 항동점 3억6400여만 원을 내지 않았고,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건물 보존등기를 하지 않는 수법으로 지방세 10억 원을 내지 않다가 시민단체 항의로 어쩔 수없이 냈다.

이제 지난 4일 일부 개장한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보자. 신세계백화점이 운영할 때는 식ㆍ음료 매장 40개 중에서 인천업체가 12개였다. 그런데 롯데로 주인이 바뀌면서 3개로 줄였다. 인근에 있는 롯데백화점 인천점은 더 심하다. 전체 매장 20여 개 중에 인천업체는 단 하나도 없다. 부산업체에 가장 좋은 자리를 내줬다. 롯데의 인천 무시는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이에 반해 독자적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고 있는 지역법인인 (주)광주신세계는 지역과 관계가 매우 좋다. 이들은 ‘지역과 동반성장’이라는 기본 가치 아래 지역기업ㆍ제품 활성화, 나눔 경영, 지역상생 활동, 문화 후원, 친환경 활동 등의 지역 친화사업을 구체적 사회공헌 콘텐츠 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장학 사업으로 지금까지 25억 원을 후원했다.

지난해부터는 광주교육청ㆍ복지관과 협약해 결손가정ㆍ차상위 계층에 과일ㆍ채소ㆍ견과류 등이 담긴 식품패키지 박스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10여 년간 ‘광주ㆍ전남 우수기업 홍보전’을 개최해 우수 중소기업ㆍ상품을 발굴했다. 광주의 대표축제인 광주비엔날레가 세계적 축제로 성장할 수 있게 지금까지 16억 원을 후원했다. 특히 개점 시기부터 현지바이어제도를 운영하며 지역산지 직거래로 농ㆍ축ㆍ수산물 등 신선식품 매입액의 80%를 조달하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됐다가 234일 만에 석방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우리의 고객, 파트너사 등과 함께 나누며 성장할 때 더 큰 미래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며 “롯데가 사회 가치를 실현하고 국가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친구가 될 수 있게 노력하자”고 했다.

인천터미널점은 롯데백화점 5개 지역본부 중에서 수도권 2지역에 속해 있다. 더 이상 위탁경영 운운하며 꼼수를 부리지 말고 부디 실천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인천시민을 지속가능한 발전의 동반자로 삼을 것인지 비판자로 만들 것인지는 이제 신동빈 회장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