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규 국립대법인 인천대 선임이사 의사 밝혀
“원도심 균형발전…역사연구소도 설립 계획”

최용규 전 국회의원

최용규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선임이사가 반환 예정인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에 인천대 부평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용규 인천대 선임이사는 “인천대는 인천시민들의 지원으로 시립대학에서 국립대학법인 인천대로 거듭났다. 하지만 인천시민의 자부심으로 인식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고 본다”며 “인천대는 지역에 녹아들어야한다. 그래서 인천대 지역 캠퍼스가 꼭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강화군에 사회교육원이 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마침 대한제국 이래 지금까지 외세가 점유해온 부평미군기지가 올해 우리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다”며 “인천시장과 구청장, 인천대 구성원들에게 그 부지 일부에 인천대 부평캠퍼스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부평캠퍼스는 부평구만의 일이 아니다. 이는 인천 인구의 약 절반이 밀집해있는 인천 북부지역의 일인 만큼, 인접한 계양구와 서구에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최 이사는 또, “인구 300만 명을 넘은 인천은 대학이 부족하다. 하지만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해 대학 신설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기존 인천 소재 대학의 캠퍼스 조성은 가능하다”며 “부평캠퍼스 조성은 인천대와 인천시민을 묶는 최선책이라고 본다. 지역 캠퍼스에서 학생들의 교육은 물론 시민교육까지 하면 좋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 이사는 부평캠퍼스 구상이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1992년 송도 매립을 논의하던 시의원 시절부터 신도시와 구도심의 균형발전을 고민했다”며 “인천대가 송도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만큼, 부평캠퍼스 조성이 원도심 균형발전 방안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부평미군기지 전경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아울러 최 이사는 인천대를 평화통일시대를 주도하는 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대는 역사의식이 살아있는 민족대학이 돼야 한다. 일제강점기와 해방, 분단과 한국전쟁 그리고 이데올로기 갈등을 겪으며 우리는 철저하게 식민사관에 찌들었다. 통일이 목전에 있는데도 우리의 사고는 정지돼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인천대에는 역사교육과는 있는데 사학과는 없다. 차라리 없는 게 식민사관에 물들지 않은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며 “역사연구소를 설립해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고 숨겨진 역사를 드러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가 역사 문제를 강조한 것은, 그가 국회의원 시절 친일재산환수법을 제정해 친일재산 환수에 앞장선 갓과 연관성이 있다.

그는 “친일재산환수법으로 어렵게 환수한 재원으로 멀쩡한 광복회관을 부수고 새로 지어 국유화해도 조용한 나라는 잘못된 나라다. 가짜 독립유공자의 후손이 거짓 행세를 하고 보상금을 타내도 걸러내지 못하는 나라, 독립유공자를 제대로 발굴하지 못하는 국가보훈처 대신 개인이 411명을 발굴해 보훈 신청을 하는 나라, 만주 땅의 독립운동을 중국의 동북공정에 포함시키는데도 별다른 대처를 못하는 나라는 잘못된 나라다”라고 꼬집었다.

최 이사는 1990년 9월 11일 발생한 동구 송림동 축대 붕괴사건으로 시민 23명이 매몰돼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인천대(당시 선인학원)와 첫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그는 “인천대 시립화는 학생들의 투쟁, 시민사회의 성원 등 많은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 그러나 고 김영삼 전 대통령과 고 최기선 전 인천시장의 결단 등, 정치인들의 결단도 한 몫 했다”며 “그래서 인천대가 발전하려면 학교 구성원은 물론 정계, 인천시, 시민사회와 소통ㆍ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이사는 부평캠퍼스 조성과 역사연구소 설립에 대해 학교 구성원은 물론 인천지역사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하고 협의하며 방향을 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인천대는 ‘우리가 만든 국립대’다. 어떤 국립대도 학교 구성원과 시민이 만든 경우는 없었다. 국가가 만들어줬을 따름이다”라며 “인천대는 우리 대학이고 인천의 자부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용규 선임이사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해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1991년 초대 인천시의원, 1995년 민선1기 부평구청장, 16ㆍ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지난해 11월 인천대 이사로 선임됐다. 다음달 8일 이사회 때 이사장으로 취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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