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평화복지연대 “관광성 해외연수 스스로 시인한 것”
구의회 “오래 전부터 준비했는데 비난 때문에 억울하다”

계양구의회 회의 모습. (사진출처 계양구의회)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들의 비난 여론을 뒤로한채 무리하게 해외연수를 떠났던 인천 계양구의회 의원들이 이틀만에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양구의회(의장 윤환)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호주와 뉴질랜드로 8박 9일 일정의 해외연수를 떠났던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의원 4명과 수행공무원 등 6명이 12일 오후 6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급히 귀국했다.

이들은 호주와 뉴질랜드의 도시개발지역을 방문해 친환경 도시정책 우수 사례를 견학해 계양구 도시재생사업에 반영하고, 주요 관광자원 견학으로 계양산ㆍ경인아라뱃길 등의 활용 가치를 모색하겠다며 해외연수에 강한 의욕을 보였었다.

그런데 의원 1인당 경비 300만 원을 지출하는 연수 일정을 보면, 시드니 블랙타운시티 의회와 뉴질랜드 로토루아 의회 방문을 포함한 4곳의 공식 방문지를 제외하고는 8박 9일 일정이 블루마운틴ㆍ오페라하우스ㆍ미션베이해안공원 등 대부분 유명 관광지 견학으로 채워져 있다.

방문지도 계양구의회가 지난 2015년 1월 19일부터 4박 6일 일정으로 연수를 다녀온 호주 시드니를 재차 방문하는 일정이다.

해외연수의 상당부분이 관광지 견학으로 채워져 있는데다, 예천군의회가 최근 해외연수에서 물의를 일으킨 사실 등으로 출발 전부터 비난이 일었다. 계양평화복지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해외연수 전면 취소를 주장했다. 그럼에도 계양구의회는 “3개월 전부터 준비했던 연수고 이미 기관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것이라 취소할 수 없다”며 연수를 강행했다.

그러다 이날 갑자기 해외연수를 중단한 채 서들러 귀국해 '애초부터 무의미한 해외연수 였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 됐다.

조현재 계양평화복지연대 부대표는 “전면 취소 요구와 비난에도 강행했는데 중간에 취소하고 돌아온 것은 관광성 해외연수라는 것을 시인한 것 아닌가”라며 “연수비를 전액 반환하고 사과해야 한다. 또한 해외연수 제도 개선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환 의장은 “연수에 참여했던 의원들 한테 중단하고 돌아오는 게 좋겠다는 연락이 와서 그렇게 하자고 결정했다”며 “계양구의회는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던 연수인데 예천군의회 사건이 터지면서 상황이 이렇게 돼 억울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연수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들한테도 다음에 ‘낙선시키겠다’는 등의 문자가 많이 온 것으로 안다”며 “연수비 처리 문제와 관련해선 논의를 해서 반납해야 할 부분은 반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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