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특집] 돼지띠인 인하대 학생 김해인 씨의 꿈
[새해 특집] 돼지띠인 인하대 학생 김해인 씨의 꿈
  • 류병희 기자
  • 승인 2018.12.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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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합니다”

2019년 기해년(己亥年) ‘황금돼지’의 행운이 넘치는 해가 떠올랐다. 행운과 풍요를 상징하는 돼지의 해에 ‘취업’이 아닌 ‘창업’에 도전하며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1995년생 돼지띠 김해인(24ㆍ인하대 학생) 예비CEO를 만났다.

김 씨는 지난해 교육부 주최 ‘대한민국 인재상’ 비즈니스 인재 부문상을 수상했고, 현재 고용노동부 정책지원사업인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선정돼 인천 미추홀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중소기업과 함께 화장품 등 여성용품을 중심으로 베트남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김 씨는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서산 인지초등학교와 서산여중, 천안북일여고를 졸업하고 인하대 경영학과에 입학, 이제 졸업을 1년 앞두고 있다. 꿈과 희망을 품고 청년의 열정으로 해외 진출에 도전하는 김 씨를 인하대 기업가센터에서 인터뷰했다.


▶ 학과 전공 이외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는가?

김해인 학생.
김해인 학생.

고교 때부터 비즈니스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진로 관련 특별 활동도 경영동아리를 처음으로 만들어서 했고, 청소년 학술논문대회나 사회적기업 관련 모의창업대회 등에도 참가했다.

인하대 입학도 창의재능 전형이 있어 그동안 활동을 바탕으로 경영학과에 진학했다. 학과 전공 이외의 대외 활동도 사실 전공과 관련이 있지만,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입학하자마자 ‘쿠세아’라는 전국대학생연합경제학회에서 활동했다. 이 학회는 인하대를 포함해 고려ㆍ연세ㆍ한국외국어ㆍ숙명ㆍ이화ㆍ경희ㆍ성신여대 등 8개 학교가 연합으로 모여 활동한다.

학내에서도 ‘블루칩뮤추얼펀드’라는 금융 관련 동아리 활동을 했다. 금융 지식 습득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홍보마케팅에도 관심이 많아 ‘인하인스타’라는 홍보도우미 활동을 2년 동안 했다.

▶ 이제 대학 졸업반인데 지난 시간을 평가한다면

관심 분야에 있는 활동은 기회가 되면 뭐든지 알아보고 시도했던 것 같다. 학과 전공 수업은 보통 수준으로 따라가고,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했다. 책 밖에서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할까. 적성에 맞는 일이나 관심 있는 것들을 계속 찾아 공부한 소중한 시기였다.

창업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해 인천지역 예비창업자들도 많이 알았다. 이런저런 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다보니 미국ㆍ네덜란드 등 해외 시장 조사 프로젝트도 참여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펫시장(pet market)에 가서 시장 조사와 현지 탐방을 했던 것과 네덜란드를 방문해 정보통신(IT)을 활용한 농업 발전상을 보고 배운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인하대 기업가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창업 관련 인큐베이팅ㆍ멘토링 등 학생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 해외 창업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어서 관련 분야 선후배들을 많이 만났고, 함께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 취업보다 창업을 선택한 이유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아직은 거의 모두 취업에 매진하고 있다. 창업에 관심 있거나 도전하는 학생은 열에 한 명 정도다.

나는 대학 진학 전부터도 경영이나 비즈니스에 관심 있었고, 뭔가에 도전하고 성취하고 추진력을 발휘해 일을 만드는 걸 좋아한다. 전공을 살린 취업도 고려 안 해본 것은 아니지만, 나중에 회사를 다니면서 하고 싶은 사업을 준비하는 것은 지금 도전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졸업하기 전에 시작해보자는 생각으로 정부 정책 지원 사업에도 응모했고, 그동안 내 아이디어와 추진력을 봤을 때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동남아시아 지역, 특히 인도네시아는 현재 청년 창업 스타트업이 매우 융성해있다. 취업해도 인건비가 30만원 수준이라서 차라리 창업하겠다고 나서는 청년들이 많다고 들었다. 우리나라도 ‘취업했다가 기회가 오면 창업해볼까’라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믿고 당당히 창업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 정부 지원 사업 선정 과정과 베트남 진출 진행 상황은?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육성 사업’이 있다. 올해 3월 지원해 선정됐는데, 사업계획서를 제출하고 발표도 두 번에 걸쳐 진행한다. 최대 3000만원을 지원하는데, 1500만 원 정도 지원받았다. 또, 멘토링을 지원하거나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네트워킹도 주선해준다.

인천에서는 모두 15개 팀이 선정됐는데, 학생은 인하대 한 팀, 인천대 한 팀이고 나머지는 일반인 팀이다. 정부의 주요 정책 사업이라 재정적 지원이 점차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화장품을 아이템으로 했다. 홈페이지(www.kocoroom.com)와 페이스북을 연결해 마케팅 플랫폼으로 이용하고 있다. 베트남어로 서비스하고 있고, 본격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전자결제ㆍ쇼핑몰ㆍ배송 등 관련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 겨울방학에 베트남에서 인프라와 시장ㆍ수요 조사 등을 진행하고 사업 전략과 준비내용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7월에는 베트남 코워킹스페이스(co-working space)에 입주해 실전에 돌입한다. 코워킹스페이스는 일종의 조합 같은 것인데, 관련 그룹과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일을 도모하는 등 협업도 가능해 여러모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 화장품 등 여성용품을 선택해 베트남 진출을 생각한 이유는?
 

김해인 학생.
김해인 학생.

한국 화장품이 해외에서 가장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판단했다. 가능성이 있는 여러 제품을 함께 곧 유통할 예정이다.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한국 사람들과 문화적 성향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 최근에 베트남 축구의 영웅이 된 박항서 감독 덕분에 베트남에서 한류의 인기는 최고가를 치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빈부격차가 심한 편이다. 가격경쟁력 면에서 한국 화장품은 타깃을 잘 설정하면 충분히 시장을 점유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품질 면에서도 한국 화장품 등 여성용품은 관심도가 높다.

▶ 앞으로 계획과 전망은?

일단 베트남 진출을 위한 인프라와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인적 자원을 탐색할 예정이다. 또한 판매유통이 최종 목표가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로 표준화해 컨설팅도 하고 싶다.

한국과 베트남의 연결고리, 민간 대사의 역할도 수행하고 싶다. 베트남은 생산에서 소비 중심 시장으로 전환하는 큰 시장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 인건비도 상당히 많이 올랐고 경제 발전 수준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앞으로 할 일과 관련한 환경ㆍ조건과 전망이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 정부의 청년 창업정책 등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창업지원금을 오로지 사업에만 국한해 사용할 수 있게 돼있고, 증빙도 까다로운 편이다. 창업지원금 외에 초반에 자리를 어느 정도 잡을 때까지 정착지원금이라고 할까, 생계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도 필요한 것 같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아이템의 경우는 스타트업하려는 마음이 있어도 실현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고 있다.

학생들은 아르바이트하면서 사업 준비를 병행해야하고, 시간 쪼개기와 집중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만 갖고 있는 사람도 많다. 개선해서 많은 청년들에게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 사업 추진에 애로사항은?

실무경험이 미흡하다보니 실전 노하우가 좀 부족하다. 회사를 다니면서 실무를 배우고 준비해야했나, 고민도 했다. 그래서 관련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고 관공서에서 조언도 받고 커뮤니티에 가입해 정보도 얻는 등, 노력 중이다.

처음 사업을 준비할 때는 다섯 명이 함께 시작했는데 지금은 두 명이 진행하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부모의 기대와 생활비, 취업 나이 제한 등 많은 부분에서 아직 확정된 게 없는 창업의 길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배움을 이어가는 학생으로서 희망을 가지고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고, 목표가 정해졌다면 열정을 가지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속도보다 방향’이라 말을 좀 더 풀어 이야기하면

무엇이 되고 싶다, 무엇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빠르게 갈 수도 있지만 놓치는 게 많을 것 같다. 천천히 가더라도 목표가 정당하고 명확하다면 언젠가는 도달하지 않을까.

당장 취업이 급하다고 목표 없이 적성에 맞지도 않는 회사에 들어가 일하고 의미 없이 하루를 보내다가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것을 상상해봤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시스템에 적응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소한 스스로 목표를 정한 것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속도가 느리더라도 나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좀 부끄럽지만 우리나라 제품으로 해외 수출과 유통을 하고 나아가 무역의 날 수출의 탑 같은 것을 받고 싶은 마음도 있다. 1000만 불 수출의 탑.

▶ 이 시대의 청년이란?

‘해야 할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대학 들어와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진로 걱정도 많이 한다. 우선 고교 졸업 후에는 되도록 많은 사회적 경험을 쌓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다행히 전공과 진로, 관심사가 맞아 열심히 하는 편이다. 학교에서 하는 프로그램이나 공모 사업, 정부 정책사업 등에 관심을 가지고 시도해볼만 한 것들을 찾아 전공 이외에도 프로젝트에 참여해 관심 분야에 도전하면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말고 나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그 분야에선 ‘내가 최고야’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나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IT를 활용한 마케팅 전문가가 되고 싶다.

▶ 2019년 ‘돼지의 해’를 맞아 희망사항과 다짐은?

올해는 대학 졸업과 함께 내 인생의 길이 결정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 같다. 풍요와 복을 가져오는 돼지의 이미지처럼 나에게도 많은 기회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돼지의 해에 태어나 돼지의 해에 한 사회인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마음을 갖고 열정적으로 살겠다. 또, 사업에서 좋은 파트너를 만나고 술술 잘 풀리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 인천사람으로 지역과 사회를 위해 일조하는 청년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