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사실 왜곡 말고 성실히 교섭 임해야"
간호인력 충원은 그나마 진전 있는 약속

19일 오전 7시부터 길병원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해 28일 10일째를 맞고 있다.

가천대길병원 병원장이 길병원 파업사태에 대한 담화문을 발표한지 하루 만인 2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가 담화문 내용을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김양우 병원장은 27일 오후 담화문을 통해 현재 파업사태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병원장은 ▲병원은 노조와 교섭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 ▲노조가 경영권과 인사권을 요구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노조가 요구하는 임금 인상을 한 번에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점 ▲내년에 590명의 간호 인력을 충원하겠다는 점 등을 밝혔다.

김 병원장은 “파업이라는 모습으로 직원들에게는 상처를, 시민들에게는 실망을 안겼다. 그러나 경영진 입장에서는 언 발에 오줌누기 식 땜질 처방을 할 수는 없다. (노조와)대화하고 또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파업 이후 병원장의 첫 공식 입장 발표인 만큼 일말의 기대를 품었던 노조의 입장에서는 실망이 크다. 노조는 김 병원장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지난 8월 교섭 시작 이후 11월 27일까지 10차 교섭을 진행하는 동안 책임자인 병원장은 단 한차례만 교섭에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한 후에도 병원은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며 “전후 맥락이 분명한데 협상의 의지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또 경영권과 인사권에 대한 주장도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노조는 “우리는 어느 누구를 어떤 자리에 앉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다만 인사는 노동조건과 관계가 있으니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경영권 문제도 병원의 경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예산·결산서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임금인상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는 “병원은 시간 외 근무수당을 임금인상이라 강변하고 있다. 심지어 감염병 예방을 위한 근무복 세탁비도 임금인상이라고 한다”며 “당연히 없어져야 할 ‘공짜노동’을 임금인상이라고 하며 노조의 주장을 잘못됐다고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간호인력충원 부분은 진전이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노조 관계자는 “간호인력 충원은 병원이 590명 충원을 약속했다. 다만 간호 인력을 제외한 다른 직종은 전혀 언급이 없다. 계속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길병원은 노조의 총파업은 10일째 이어지고 있다. 노조는 매일 1000여명의 조합원들과 함께 병원 로비 등에서 총파업농성을 진행하고 있고, 27일에는 거리행진과 더불어 인천시청 앞 기자회견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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