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미투, 학교를 바꾼다”
“스쿨미투, 학교를 바꾼다”
  • 장호영 기자
  • 승인 2018.12.27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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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스쿨미투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과 집회 열려

27일 오후 5시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인천 스쿨미투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스쿨미투 발생 여고의 한 학생이 발언을 하고 있다.
12월 27일 오후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열린 ‘인천 스쿨미투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스쿨미투 발생 고등학교 학생이 발언하고 있다.

학생들이 교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고발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스쿨미투(School Me too) 관련 기자회견과 집회가 인천에서 열렸다.

인천페미액션과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 인천여성연대와 ‘인천 스쿨미투 청소년 활동가 모임’ 등은 27일 오후 5시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인천 스쿨미투 대책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기자회견은 스쿨미투가 발생한 중ㆍ고교 학생과 졸업생의 발언과 스쿨미투 대책 마련 촉구 성명서 낭독,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에게 요구서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달 스쿨미투 관련 전수조사를 진행한 A여고 학생은 “지난 5월 용기를 내 포스트잇을 작성하고 거울에 붙여 고발했던 날, 반 친구들과 함께 분노하고 연대했던 날이 또렷이 기억난다”며 “많은 학생들의 연대에 감동하고 해결에 많은 희망을 품었으나, 학교는 해결보다는 은폐했고, 전수조사 전까지 수동적인 학교와 교육청의 태도에 무기력함을 느껴야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교사의 권위 앞에 부당함을 참아야하는 것이 당연시된 관습으로 어머니부터 친척 언니, 나까지 세대를 거쳐 피해자가 재생산됨을 몸소 느꼈다”며 “스쿨미투에 참여해 미투를 외치는 것은 나의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서가 아닌, 같은 피해를 재생산하지 않기 위해, 후배여성들을 위해 2차 가해와 두려움을 무릅쓰는 행동임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스쿨미투가 알려진 B여중의 졸업생은 “스쿨미투가 알려진 후 3개월이 지났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된 점이 없다”며 “폭로한 학생들은 끔찍한 2차 가해를 겪어야했고, 교사들은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데만 급급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교사 몇 명에게 가벼운 징계로는 학교에 만연한 성차별과 성폭력 문화를 바꿀 수 없다”며 “내년 시교육청 조직개편안에 포함된 ‘성 인식 개선팀’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게 도 교육감이 확실히 나서야한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인천 스쿨미투 청소년 활동가 모임’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도 교육감과 시교육청이 청소년의 스쿨미투 외침에 응답하고 성평등한 학교 문화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만들어야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스쿨미투가 알려진 학교 8곳 외에도 인천지역 많은 학교에서 성폭력과 성차별 행위가 일어날 수 있다며, 모든 학교의 성폭력ㆍ성차별 정기 조사 실시, 학교와 교육청 내 스쿨미투 대책위원회에 청소년 적극 포함,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요구했다.

27일 오후 6시 30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인천 스쿨미투 1차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스쿨미투가 학교를 바꾼다’는 구호를 함께 외치고 있다.
12월 27일 오후 6시 30분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인천 스쿨미투 1차 집회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스쿨미투가 학교를 바꾼다’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후 도 교육감실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구월동 로데오광장으로 이동해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스쿨미투 1차 집회를 진행했다. 집회에는 여성단체와 시민단체 회원, 청소년, 시민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피켓과 촛불을 들고 ‘스쿨미투가 학교를 바꾼다’는 구호를 함께 외쳤다. 청소년과 여성단체 관계자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발언자들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근본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