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의료인력 충원과 조직 내 소통 복원 강조
인건비 현실화해야 인력난 숨통… 인천시 과제

조승연 인천광역시의료원 원장

공석인 인천의료원 원장에 조승연 전 인천의료원장이 확정됐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20일 오후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며, 조승연 원장은 26일 취임한다.

시는 지난달 20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2일까지 원장 공모를 진행했다. 시는 지난 18일 임원추천위원회는 조승연 원장을 적임자로 추천했다.

인천의료원장 임용은 전 원장의 사임에 따른 것이다. 김철수 전 원장은 인천의료원의 의료진 장기 공백 상태와 경영난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달 사퇴했다. 조승연 신임 원장의 임기는 2021년 12월 20일까지 3년이다.

조승연 원장은 2015년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사태 때 인천의료원장을 맡아 최선두에서 메르스 사태를 방어했다. 조 원장은 공공의료의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조 원장이 우선 풀어야 할 과제는 병원 정상화로 꼽힌다. 부족한 의료인력을 충당하고, 병원 내 단절 된 소통 문화를 복원하는 게 핵심과제다.

특히, 2016년 김철수 원장이 취임한 후 의사 20여명이 퇴사하는 등 의료진 공백이 크고 그에 따른 환자 수 감소 등 경영난이 지속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는 게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인천의료원 관계자는 “병원 내부 나아가 지역사회와의 무너진 신뢰를 회복해 인천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의료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 턱없이 부족한 의료인력을 충원하여 양질의 의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인력 충원을 통한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인천시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인천의료원 의사들의 임금이 일반병원 보다 적어 지원자가 적은 만큼, 현실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일례로 메르스 사태 당시 인천의료원은 감염내과ㆍ호흡기내과ㆍ신장내과 등의 의사 9명과 간호사 13명 등의 전문 인력을 24시간 철야 근무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 의료진은 수당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아울러 에볼라 의심환자가 인천의료원에 입원했을 때도 의료진 5명이 3박 4일 동안 격리돼 환자를 돌봤지만, 의료원은 상여금도 제대로 주지 못했다.

최근에는 더욱 의료진을 구하기 힘든 상황이라 의사와 간호사의 인력충원을 위해서는 비현실적인 인건비를 조정해 수준 높은 의료진을 확보하는 게 인천시의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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