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송도 지선버스 확대하고 GTX-B 예타 면제해야”

정의당 이정미 국회의원 주관 송도국제도시 교통 개선 토론회.

야간 버스 끊겨 자영업자는 ‘알바’ 구하기도 힘들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는 송도국제도시로 불리지만 대중교통 여건은 전혀 국제적이지 않다. 송도 내 대중교통의 경쟁력은 인천시 평균 보다 떨어지고, 일부 지역은 광역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서울과 경기로 진입이 어렵다.

송도에서 강남구청까지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약 2시간이 소요되고, 버스를 이용할 경우 이보다 20 ~ 30분이 더 걸린다. 김포공항을 이용하려면 인천지하철 끝에서 끝(송도~계양역)까지 가야해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이 있지만 송도 내 지선버스가 턱없이 부족해 환승하는 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지선버스 부족으로 송도 내에서 이동이 어렵다.

서울과 경기도를 오가기 위해 광역버스인 ‘M버스’나 자가용을 이용하는 경우 제1경인고속도로, 제3경인고속화도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는 데, 상시 정체로 인해 2시간이 소요되는 등 국제도시에 걸맞지 않는 교통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

야간에는 10시만 되도 버스가 끊기는 곳이 많아 자영업자들은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데도 애를 먹고 있다. 그나마 구했어도 교통이 불편해 일주일 못가 그만두는 경우가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학교는 버스가 다니지 않아 학생과 학부모 모두 애를 먹고 있다.

이정미 국회의원(정의당 대표)은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18일 오후 송도 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송도국제도시 입주자 단체 등과 공동으로 ‘워라밸 우수도시 송도국제도시 교통 전망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선버스 확대하고 주민합의로 버스중앙차로제 검토해야”

우선 발제를 맡은 석종수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송도의 교통수송 분담률과 특성을 분석한 뒤, 시급하고 현실성 높은 개선책으로 송도 내 지선버스 확대와 간선버스 중앙차로제 도입, 출퇴근 시간 대 e-버스(공유 버스) 도입 등 제안했다.

석종수 연구원은 “송도 교통 특성을 보면 송도 내부 이동이 59.7%이고, 인천이 26.8%이며, 서울과 경기는 11.7%에 불과하다. 그리고 서울과 경기 이동의 78%는 출퇴근 시간에 집중 돼 있다. 서울과 경기 비중이 적은데도 불편을 느끼는 것은 출퇴근 시간 교통 수요 대비 광역교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석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송도 내 비중이 약 60%이고, 인천까지 포함하면 87%인데 대중교통은 매우 열악하다고 했다. 송도 내 대중교통 이용 비중은 16.5%(버스 13.9%, 철도 2.7%)이고, 송도에서 인천은 33.7%(버스 16.2%, 철도 17.5%), 송도에서 서울은 50.6%(버스 26.7%, 철도 23.9%)로 조사됐다.

특히, 송도에선 대중교통 통행시간의 경쟁력이 인천시 평균보다 낮았다. 대중교통 통행시간은 크게 대중교통 플랫폼까지 이동하는 데 걸리는 접근시간, 플랫폼에서 대기하는 대기시간, 플랫폼에서 승차해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걸리는 차내시간(환승시간 포함)으로 구성하는데, 모든 항목에서 송도의 통행시간은 인천 평균에 미달했다.

우선 접근시간의 경우 인천평균은 4.3분인데 송도는 평균 5분이 더 길었다. 차내시간은 인천평균 39.5분인데 송도는 이보다 13 ~ 35분 더 길었다. 전체적인 통행시간은 인천평균 55.7분인데 비해 송도는 이보다 17 ~ 41분 더 길었다.

석 연구원은 “송도의 광역교통 수요는 출퇴근 시간에 집중돼 있고, 낮에는 수요가 없어 광역버스의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 전세버스 등을 출퇴근 시간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존 사업자와 갈등을 조정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석 연구원은 또 “송도 내 이동과 송도에서 인천지역 이동의 대중교통을 개선하는 게 핵심과제”라며 “이는 마을버스 도입을 확대하고 간선버스에 중앙차로제를 실시해 통행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마을버스는 GTX와 달리 시가 결정하면 된다. 중앙차로제는 송도 주민들의 합의가 전제되야 한다”고 부연했다.

“송도 순환 트램” “투모로우시티 환승터미널 외곽이전”

두 번째 주제 발표를 맡은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송도 내부 교통 개선대책으로 누운 8자형 송도 순환 트램을 제안했다. 송도국제도시를 한 바퀴 도는 순환이 아니라 한쪽은 6,8공구와 1,3공구를 돌고, 한쪽은 5,7공구와 11공구를 순환하는 데 중간에서 만나는 게 하자고 했다.

김 대표는 또 광역버스가 없는 6, 8공구와 5공구, 3공구 일부지역에 M버스 도입이 시급하다고 했으며, 송도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급행버스를 신설해 김포공항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또 송도에서 인천공항 리무진 버스 신설할 것을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송도 내 시급한 개선책 마련과 더불어 GTX-B노선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쾌적한 도시 환경을 위해 인천신항 출입 화물차들의 외곽 이동로를 확보해 도심에서 화물차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고, 트램을 건설하는 비용의 경우 NSIC의 아트센터 미정산금(약 1300억 원)과 송도 6,8공구 개발이익을 활용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인천신항은 물동량이 증가 추세에 있어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중 유일한 단절구간인 인천안산고속도 건설이 시급한 상황이다. 예비타당성을 통과해 내년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는 데, 이 경우 송도 워터프런트 2단계 사업이 B/C(비용 편익분석) 분석에서 비용 추가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인천1호선의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남항) 연장과 송도순환 트램 건설과 관련해 윤응규 시 광역철도팀장은 “1호선 추가 연장은 B/C가 0.62로 나와 인천시 도시철도망구축계획 타당성 재검토 용역에 반영할 계획이며, 트램은 인천경제청 사업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서울 진출입 광역버스를 확대하는 방안으로 투모로우시티의 복합환승센터를 송도달빛공원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는 투모로우시티까지 들어와야 해 약 20분이 더 소요되기 때문에 광역버스가 이용을 기피하고 있다. 즉 외곽으로 이전하면 서울과 인천공항을 오가는 광역버스가 송도 도심으로 들어오지 않고 잠시 정차만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정미 의원은 “송도는 우선 출퇴근 교통문제와 내부 대중교통 문제부터 해소해야 한다”며 “GTX-B 노선은 반드시 국가균형발전사업에 선정돼야한다. 연수구와 인천시는 물론 초당적 협력으로 GTX-B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면제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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