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동문회, 회장 사과와 상근부회장 사퇴 촉구
인하대 직원들도 대부분 동창회 외면하는 분위기

인하대 총동창회의 석연치 않은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12월 6일 열린 2018년 ‘인하 가족의 밤’ 행사 이후 동문들이 총동창회에 문제제기하고 나섰다. 총학생회동문회는 동문들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17일 총동창회에 답변을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첫 번째 문제는 총동창회가 ‘인하 가족의 밤’에서 수여한 특별상이다. 특별상 수상자가 인하대와 아무런 연고가 없고 인하대를 위해 공헌한 것도 없다는 게 동문들의 중론이다.

또, 특별상 시상은 포상을 심사하는 총동창회 포상심사위원회 안건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동문들은 총동창회 임원 몇 명이 즉흥적으로 제안해 상을 줬다고 보고 있다.

포상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임원들은 당초 대상자에 없던 인사가 명단에 오르자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항의했다. 비판 여론이 빗발치자 총동창회는 특별상 시상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번복해 특별상을 수여했다.

총학생회동문회는 인하대와 연고가 없고 기여한 내역도 없는 인사가 단지 총동창회 임원과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특별상을 받은 것에 분노했다. 총동창회가 특별상의 권위를 떨어뜨렸고, 동문들의 위신을 깎아내렸다는 비판이다.

아울러 총학생회동문회는 총동창회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동문 전체의 자산인데, 임원 몇몇이 총동창회를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제 삼은 것은 후임 동창회장 내정자 발표였다.

규정상 동창회장은 회장추대위원회를 구성해 결정하게 돼있다. 하지만 추대위원회가 꾸려지지도 않았는데 ‘인하 가족의 밤’ 행사 때 한진우 회장이 차기 회장을 발표했다. 동문들은 최소한의 절차마저 무시한 비민주적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인하 가족의 밤’에서 학생들을 강제로 춤추게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동문 A씨는 “행사 도중 총동창회 직원이 행사에 참여한 재학생을 억지로 무대에 올라가 춤을 추게 강요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동문회는 ▲특별상 수여 근거와 공적 조서 공개 ▲총동창회장의 차기 회장 소개 발언의 경위와 조치 방안 ▲인하 가족의 밤 참가비 8만원 책정 근거와 수입ㆍ지출내역 ▲재학생들에 춤을 추게 강요한 데 대한 조치와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한진우 총동창회장의 사과와 최금행 상근부회장 사퇴도 요구했다.

총동창회에 대한 불만은 동문만 있는 게 아니다. 인하대 직원들은 ‘총동창회 임원과 간부들이 선배라며 요구하는 게 상식을 벗어나있다’고 했다.

직원 B씨는 “엄밀히 따지면 총동창회는 친목 모임이고, 직원들에게 인하대는 직장이다. 그런데 총동창회 간부들은 직장 선배 노릇을 하며 이거 해 놔라, 저거 해 놔라 명령한다. 심지어 인사 개입 논란도 있었다. 이 때문에 직원 대부분이 동창회를 싫어하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금행 상근부회장은 “질의에 일일이 답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답변할지 안 할지 여부는 논의해봐야 한다”며 “회비 등은 행사 준비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이고, 현장에서 일어나는 것들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이 어렵다. 할 수 있는 답변은 이 정도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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