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하청업체가 공사 중 잘못 … 주민·상가·학생 피해 이어져

인천 청라국제도시 5단지 아파트와 상가, 학교의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섞여 나와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일부 학교는 급식을 빵으로 때워야했다.

청라 주민들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청라영종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청라 5단지 지역의 일부 아파트와 상가, 학교의 수돗물에서 지난 16일 오후 2시께부터 흙탕물이 섞여 나왔다.

이를 인지한 주민들의 민원이 접수되자, LH는 조사를 벌여 ‘공사 중인 하청업체가 상수도배관 연결 공사 때 원칙대로 처리하지 않아 흙탕물이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하고 즉각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해당 상수도 배관을 사용하던 청라 5단지 지역 4개 아파트와 상가, 학교 수도관에는 이미 흙탕물이 흘러 들어가버린 후였다.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흙탕물이 섞여나오자 인근 마트에서 생수를 사다 식수나 씻는 용도로 사용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했다.

LH는 16일 오후에서 17일 오후 사이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에게 생수를 무료로 나눠줬다. 17일 아파트 단지의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물탱크 청소 등도 약속했다. LH는 수질 검사 결과가 3일 정도 걸릴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인근 상가의 상인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흙탕물이 섞여 나오면서부터 상가지역에 아예 주민들이 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인근 상가의 한 상인은 “LH에 항의하니 상가는 물탱크가 아니라 깨끗한 물이 나오면 지금이라도 그냥 사용하면 된다고 하던데 말이 되는 얘기인가”라며 “흘러 들어온 흙탕물이 어떤 물인지도 모르는 데 깨끗한 물만 나오면 써도 된다니 너무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LH 관계자는 “생수 지급과 물탱크 청소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수질검사 결과가 나와야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부터 수돗물을 사용 가능하다라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흙탕물이 나온 초등학교는 17일 빵으로 점심 급식을 떼웠다. 중학교는 LH에서 지원한 급수차량으로 당일 급식은 할 수 있었지만, 18일에는 도시락을 싸오라는 알림장을 보낸 상황이다. 17일 인근 3개 학교 모두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급식이 언제 다시 제대로 진행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인천 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수질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 될 경우 급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길게는 일주일까지도 걸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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