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예산 사업 2건에 1억8천만원 슬쩍 증액
죽산 조봉암 선생 기념사업비도 나중에 불어나

인천시의회 전경

인천시의회 이용범 의장이 내년도 인천시 예산을 심의하면서 지역구 민원성 예산을 슬쩍 끼워 넣는 ‘쪽지예산’을 편성했다는 의혹이 일고있다.

12일 열린 제5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이오상) 예산 심사 과정에서 이 의장은 갑자기 자신의 지역구 행사 예산을 끼워 넣었다.

이 의장은 자신의 지역구(계양 3)에서 열리는 ‘계양산 국악제’ 명목으로 1억 5000만원, ‘계양산 양궁대회’ 명목으로 3000만원을 증액했다. 시 집행부는 물론, 시의회 담당부서에서도 내용을 잘 모르는 사업비들이다.

이 의장은 “계양산 국악제 등은 예전(7대 시의회)에도 편성 됐던 걸로 알고 있다. 계양구청에서 예결특위에 들어가 있는 위원들과 면담을 한 것 같은데 반영이 됐는지는 보고받지 않아서 잘 모른다”고 말했다.

또 조성혜 의원은 ‘죽산 조봉암선생 기념사업’을 위해 책정된 3000만원에 2200만원 올려 5200만원으로 증액했다.

조 의원은 “죽산 기념사업회에서 받은 기획서를 보고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돼 올린 것이다. 예결위원들과 다 함께 논의해서 진행 한 것이다. 쪽지예산은 아니다”라고 발뺌했다.

보통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자체적으로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편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쪽지예산의 경우 시의원들이 갑자기 끼워 넣은 예산이다 보니 타당성 검토뿐만 아니라 해당 부서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게 보통이다.

특히 이번 3건의 쪽지예산은 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의는 물론, 예결특위 계수조정까지 마친 상태에서 느닷없이 예산이 편성돼 향후 논란의 소지를 안고 있다.

한편, 인천시의 내년도 예산안은 14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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