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무근, 구청장 명의 도용”

연수구가 유령문자라며 경찰에 고발한 GTX-B 노선 확정 문자.(사진제공 연수구)

인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가 구청장 명의로 주민들에게 뿌려진 ‘GTX-B 노선 사업 추진 확정’ 문자메시지가 사실 무근의 유령문자라며 경찰에 고발했다.

12일 연수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연수구 콜센터에 ‘고남석 연수구청장 문자 의정보고’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주민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이 문자메시지는 ‘드디어 우리 송도의 숙원사업인 <GTX-B 노선> 사업 추진이 확정됐다. 12월 7일 아침 9시에 기획재정부ㆍ국토교통부가 타당성 심사 면제를 결정해 발표한다고 한다. 앞으로 송도와 서울이 한층 가까워진다. 송도의 미래, 고남석이 함께하겠다’는 내용이다.

이를 인지한 연수구선거관리위원회는 연수구에 “선거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다”고 알렸고, 국토교통부도 인천시에 ‘문자메시지 내용의 사실 확인을 알려달라’고 의뢰하기도 했다.

연수구 법무의회팀 관계자는 “해당 문자는 연수구나 고 구청장과는 무관하다”며 “지속적으로 문자의 출처를 파악하고 있고, 이날 오후 연수경찰서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GTX-B 노선 조기 착공을 위해 주도적으로 다른 기초단체와 연대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 포함해달라고 정부에 촉구한 바는 있지만, 그 결과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없다”고 덧붙였다.

GTX-B노선은 송도에서 서울까지 20분대에 주파가 가능한 대심도(지하 50m) 고속철도로, 당초 송도에서 청량리까지 구간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0.33으로 나와 좌초됐다.

그 이후 남양주 마석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등의 방안으로 기획재정부가 2017년 8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이 확정될 시 교통문제 해결과 집값 안정 등 긍정적 효과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돼, 인천지역 국회의원뿐 아니라 기초단체장들도 나서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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